'에르도안 왕국' 현실로..눈엣가시 학교 폐쇄

안현모 기자 2016. 7.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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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의 쿠데타 실패 이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터키가 점차 에르도안 왕국이 되고 있습니다. 새로 칙령을 발표했는데 법원의 결정 없이도 용의자를 한 달 동안이나 가둬둘 수 있게 됐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 마음에 안 드는 학교 1천 400여 곳은 강제 폐쇄했습니다.

안현모 기자입니다.

<기자>

터키 군부의 쿠데타 가담 혐의로 구금된 군인과 경찰, 판검사는 지금까지 1만3천 명을 넘습니다.

이제 터키 정부가 이들을 길게는 30일까지 붙잡아 둘 수 있게 됐습니다.

법원의 구속 결정 없이는 이틀 후에 석방해야 한다는 법률이 휴지 조각이 됐기 때문입니다.

터키 정부는 국가비상사태에 근거해 첫 칙령을 발표하고 국민들의 기본권 제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학교 1천400여 곳을 폐쇄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인 귈렌과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거나 쿠르드족이 운영하는 학교들입니다.

[사바하틴 코크마즈/쿠르드 학교 이사장 : 우리는 그 어떠한 단체나 정당과도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는 인류를 위해 교육합니다. 우리는 쿠르드어로 가르칠 권리를 수호합니다.]

병원과 단체 1천200여 곳도 문을 닫았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대파 색출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물론 처음엔 3개월입니다. 하지만 3개월 뒤 3개월 추가 연장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서방국가들이 인권 탄압이라고 비판하자 터키 정부는 쿠데타 진압 과정에서 러시아가 큰 도움을 줬다고 맞섰습니다.

계속 압박하면 러시아 편에 설 수도 있음을 은근히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안현모 기자ahnhyunm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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