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배치 지대공미사일 철수.."미중 긴장완화 노력"
단순 보수 차원 철수 해석도…남부전구는 연일 신형무기 과시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배치했던 지대공 미사일을 남중국해 중재결정 이틀 전에 철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화권 언론은 영국 군사전문 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를 인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중국이 지난 10일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시사<西沙>군도)의 우디 섬(융싱다오(<永興島>)에 배치한 '훙치(紅旗·HQ)-9' 미사일을 철수했다고 전했다.
이는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중재판결이 나기 이틀 전이다.
지난 2월 우디 섬에 배치된 훙치-9은 사거리 200km의 지대공 미사일로 미국 항공모함 전단에서 발진한 전투기를 위협하고 공격해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도 있다.
IHS 제인스 디펜스는 이 미사일 시스템이 유지 보수 차원에서 우디섬 부두에 기착해 있던 072A형 상륙함에 실려 중국 본토로 되돌아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해군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훙치-9 미사일의 철수가 지난 5일 미국 태평양함대 소속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를 남중국해 해역에서 철수하기로 한 미국 국방부의 결정에 대한 응답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를 미중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대치의 긴장도를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리제는 "중국군으로선 존 스테니스 항모가 하와이로 철수한 이후 미국에 우호적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며 "양국군의 군축 노력이 남중국해 해역의 긴장을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이 중국을 방문해 우성리(吳勝利) 중국 해군 사령관과 만나기에 앞서 양국군은 우발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화해의 메시지를 보낼 필요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훙치-9 미사일 발사대의 보수 작업을 위해 일시 철수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지 못한다. 중국군이 파라셀 군도 해역에서 중국이 최소 2차례 이상의 군사훈련을 치렀던 만큼 미사일 시스템의 검증과 보수 작업을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훙치-9 미사일 철수가 지난 11일 종료된 중국군의 남중국해 훈련 시기와 맞물려 있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중국중앙(CC)TV는 이 훈련 기간 프리깃함에서 훙치-9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철수가 군사적 긴장완화의 신호탄이 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군 남부전구(戰區)가 연일 신무기를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CCTV는 지난 19일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남부전구 방문 모습을 전하면서 남부전구 소속 부대가 최고 사거리 1천㎞의 최신형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16'을 다루는 모습을 내보냈다.
중국군은 또 전략폭격기 '훙(轟·H)-6K'의 남중국해 비행장면을 웨이보를 통해 공개했다. 훙-6K는 중국이 2012년 4월 필리핀과의 대치 끝에 점거해온 스카보러 암초(황옌다오<黃巖島>) 순찰을 위해 남부전구에 배치된 폭격기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남부전구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1D 대함 탄도미사일을 배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남부전구의 이 같은 신형무기 공개는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무력을 과시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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