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아우슈비츠 방문 때 '고통의 침묵'

2016. 7. 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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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서 홀로 기도..아르메니아 학살 추모관서도 같은 행보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독방서 홀로 기도…아르메니아 학살 추모관서도 같은 행보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이달 말 폴란드를 처음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찾아 '고통의 침묵' 시간을 보낸다.

나치 시절 11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집단 학살의 현장에서 교황은 성명을 내거나 연설을 하지 않기로 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교황의 폴란드 방문 일정을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교황은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고 고통과 연민, 눈물의 침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말 아르메니아를 방문하고 로마로 돌아가는 길에 이미 이런 뜻을 밝힌 바 있다.

교황은 "연설도 하지 않고, 군중도 없이 필요한 소수의 사람과 그 공포의 현장에 가고 싶다"며 "홀로 들어가 기도하고 싶다. 신이 나에게 울 수 있는 은총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톨릭헤럴드는 전했다.

당시 교황은 아르메니아 대통령궁에서 한 연설에서 1915년 오스만 제국 당시 현재 터키 영토에 거주하는 기독교계 아르메니아인들이 강제 징집과 이주로 숨진 사건을 '집단 학살'로 규정하고 비판해 터키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아르메니아 인종학살 추모관에서는 헌화하고 방명록에 기록을 남겼을 뿐 연설은 하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에서 열리는 가톨릭 청년 축제인 '세계청년대회' 참석차 오는 27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폴란드를 방문하며, 셋째 날인 29일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는다.

교황은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문구가 설치된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입구를 지나 이 수용소에서 순교한 막시밀리아노 콜베 신부가 갇혔던 독방에서 홀로 기도할 예정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01세가 된 여성 등 10명의 집단 학살 생존자는 물론 나치 학살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유대인을 도운 사람들도 만나고, 유대인 랍비의 히브리어 찬송도 듣는다고 롬바르디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유명한 '검은 성모' 성화가 있는 쳉스토호바도 방문해 폴란드의 천주교 국가 설립 1천5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집전한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최근 유럽에서 벌어진 잇단 테러 이후 제기된 안전 우려에 대해 "폴란드에서 특별한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가톨릭 국가지만, 난민 유입에 반대하는 우파 정당이 정권을 잡고 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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