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년전 생명체 60% '절멸' 인도네시아 슈퍼화산 비밀 풀려

2016. 7. 20. 13: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6.7.14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프로볼링고의 브로모 화산이 분화해 화산재를 뿜어올리고 있다.(AFP=연합뉴스자료사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7만4천 년 전 지구상의 생명체를 절멸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인도네시아 슈퍼화산이 그렇게 강력한 폭발력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가 규명됐다고 2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매체들이 러시아 아카데미를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는 수마트라 섬 북단 토바 화산 지하 75㎞ 지점에 있는 거대한 마그마 저장소에 수십만년간 축적된 에너지가 한 번에 분출되는 대폭발이 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저장소는 해양지각이 대륙지각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가스와 마그마가 생겨나는 지하 150㎞ 지점과 복잡한 통로로 연결됐으며, 통로를 따라 올라온 가스와 마그마가 두꺼운 지각에 가로 막혀 형성된 것으로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저장소에서 일부가 틈새로 새어나와 지표면 주변에 보다 작은 마그마방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는 대표적 슈퍼화산인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과 동일한 구조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노보시비르스크 주립대 이반 쿨라코프 교수는 "두꺼운 지각을 뚫을 정도로 농축 저장된 가스와 마그마의 압력이 높아지면 대규모 분화가 초래된다"면서 "이것이 슈퍼화산의 폭발력이 강하고 분화 간격이 그렇게 긴 이유"라고 말했다.

토바 화산은 120만 년 전부터 7만4천 년 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분화했다.

마지막 분화 당시 토바 화산에서는 2천800∼5천300㎞에 달하는 분출물이 뿜어져 나왔고, 화산재가 수년간 하늘을 뒤덮는 바람에 1천800년간 빙하기가 이어졌다.

2016.3.8 수마트라섬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최대 호수인 토바 호에서 선원들이 배를 띄울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호수는 7만4천년전 슈퍼화산의 분화로 생겨났다. (AP=연합뉴스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지구 생명체의 60%가 멸종했으며, 인류 역시 한때 절멸 위기에 몰렸다고 보고 있다. 토바 화산 주변에는 현재 넓이 1천300㎢, 깊이 529m의 거대한 호수가 형성됐다.

연구진은 토바 화산 지하에서 지층 섭입(攝入·subduction)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언젠가 또 다른 대규모 폭발이 있겠지만, 현재로선 분화가 임박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지난 19일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hwangch@yna.co.kr

☞ 이번엔 고양서 버스끼리 추돌, 상가 돌진…22명 경상
☞ 이진욱 측, '찌라시' 최초 유포자 고소…"일방 주장·허위"
☞ 매장서 몰카, 길거리서 음란행위…경찰 비리·범죄 상상초월
☞ "왜 험담하고 다녀?" 머리카락 자르고 소변 들이부어
☞ "왜 안 만나줘" 동거녀 대신 여동생에 '화풀이 살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