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구체화에 스코틀랜드 독립·아일랜드 통일론 꿈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스코틀랜드 독립과 아일랜드 통일을 향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야당인 공화당의 마이클 마틴 대표는 과반이 원하면 아일랜드, 북아일랜드의 통일 여부를 묻는 투표가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틴 대표는 북아일랜드의 56%가 지난달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둘러싼 국민투표에서 잔류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이 올해 말까지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EU 탈퇴 협상을 시작해 2019년까지 브렉시트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뒤에 나왔다.
마틴 대표는 "잉글랜드가 주도하는 영국 다수의 반EU 움직임에 북아일랜드가 반대한 것을 하나의 결정적 순간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투표 때 북아일랜드가 EU 잔류 쪽으로 쏠린 것은 현재 상황을 재고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과반이 통일을 지지하는 쪽으로 나아간다면 통일 투표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아일랜드 주민들은 영국의 EU 탈퇴와 함께 유럽 단일시장 접근이 차단될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해왔다.
현재 EU 시민으로서 매일 수만 명씩 아일랜드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지만 브렉시트 후 노동, 재화와 서비스 이동이 규제될까 걱정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아일랜드에서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탈퇴 결론이 나오면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의 통합 움직임이 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북아일랜드와 마찬가지로 영국 연방의 자치정부인 스코틀랜드도 EU 잔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다시 강조했다.
니컬러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BBC방송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가 스코틀랜드 입장을 보장하지 않고 EU 탈퇴 협상을 개시하면 제2의 독립 주민투표를 내년에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에서도 지난달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잔류가 62%로 탈퇴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리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는 EU 탈퇴 협상을 시작하기 전에 나라 전체 차원의 문제들을 검토하겠다고 말해 자치정부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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