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또 과거사반성..100년 넘은 '나미비아 집단학살' 인정 움직임

2016. 7. 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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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 위한 절차로 해석..공영방송 "뒤늦게 반성했으니 이제는 사죄할 때"
독일의 가우크(좌), 칠레의 바첼레트 대통령 회견 모습 (AFP=연합뉴스)

사죄 위한 절차로 해석…공영방송 "뒤늦게 반성했으니 이제는 사죄할 때"

"나미비아 집단학살" 공식 거론칠레 찾은 가우크 대통령은 '콜로니아 디그니다드' 책임 인정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 정부의 공식 문서에 과거 독일이 자행한 나미비아 "집단학살"에 관한 최초의 언급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역신문 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가 보도했다.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13일 인터넷판 영문 기사에서 이 매체의 보도를 인용하면서 1904년부터 1908년까지 독일이 식민 통치한 지금의 나미비아에서 헤레로족과 나마족 10만 명가량을 살해한 과거사를 거론했다.

옛 기록을 보면 독일은 1884년부터 1915년까지 나미비아를 통치했고, 토지와 가축을 빼앗긴 헤레로족은 1904년 봉기를 일으켜 독일 이주자 100여 명을 살해했다.

문제의 집단학살은 나마족까지 가세한 이 저항을 독일 점령군이 무자비하게 진압하면서 일어났다. 많은 원주민은 또한, 강제 수용소에서 기아와 질병으로 숨졌다.

독일 정부는 연방의회 내 좌파당의 요청에 답변하면서 문서를 통해 종전과 달리 이를 집단학살로 재규정한 것이다.

정부 문서는 그러나 법률적 차원이 아니라 역사적·정치적 차원에서 용어상의 학살 개념을 채택한 것으로, 독일이 이 때문에 법률적으로 져야 할 책임은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문서는 독일과 나미비아 사이에 비공개 협상이 진행되는 것은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대응한 것과 유사한 배상이나 보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독일은 앞서 지난해 7월 노르베르트 람메르트 연방의회 의장이 식민통치 하의 범죄행위를 집단학살로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문서 확인을 주도한 니마 모파사트 좌파당 의원은 정부가 용어를 변경한 것을 평가하며 "늦더라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생존자 후손들을 배제하고서 양국이 대화하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며 이들의 참여를 주장했다.

이와 함께 칠레를 방문한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은 1961년 독일인 나치 전범 파울 셰퍼가 칠레 남부에 비밀은둔구역 '콜로니아 디그니다드'('존엄한 단지')를 세우고서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에 저항한 반체제 인사들의 구금, 고문, 살해를 하는 장소로 장기간 제공한 데 대해 당시 독일 외교관들이 모른 척 했다면서 책임을 인정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독일 외교 파트는 추악한 탄압과 고문 등이 벌어진 초기에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독일 외교관들은 이런 실패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하고, 항시 희생자의 편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독일 정부가 콜로니아 디그니다드에 관해 1986∼1996년 작성한 기밀문서를 연구 목적용으로 최근 해제한 것을 두고 진상 파악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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