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음식물 33% 버려진다..美농산물 절반 폐기

박상주 2016. 7. 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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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한해 16억t 정도의 음식물이 버려진다고 보도했다. 버려지는 음식물을 돈으로 환산할 경우 1조 달러(약 1148조 원)에 해당하는 양이다. 인류가 생산하는 음식물의 3분의 1 정도에 달한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체 농산물의 절반 이상은 멀쩡한 상태에서 폐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완벽한(perfect)’ 곡식과 과일, 채소만을 출하한 뒤 나머지는 모두 폐기처분하기 때문이다. <출처: 가디언> 2016.07.13.
【서울=뉴시스】플로리다의 들판에 멀쩡한 호박들이 수확도 하지 않은 채 썩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 기록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까다로운 출하기준 때문에 버려지는 농산물은 한해 6000만t에 달한다. 돈으로 따지면 1600억 달러(약 183조 68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출처: 가디언> 2016.07.13.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인류가 생산하는 전 세계 음식물의 3분의 1이 버려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간이 한 해 동안 버리는 음식물은 20㎥ 크기의 화물차(skip) 8000만 개를 채울 수 있는 분량이다. 이를 한 줄로 연결하면 달나라에 닿을 수 있는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으로 한해 16억t 정도의 음식물이 버려진다고 보도했다. 버려지는 음식물을 돈으로 환산할 경우 1조 달러(약 1148조 원)에 해당하는 양이다. 인류가 생산하는 음식물의 3분의 1 정도에 달한다.

음식물을 가장 많이 버리는 나라는 미국이다. 가디언은 농부와 농산물 도매업자, 운송업자, 농업학자, 사회활동가 등 20여명의 취재를 통해 미국의 음식물이 버려지는 실태를 추적 보도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전체 농산물의 절반 이상은 멀쩡한 상태에서 폐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완벽한(perfect)’ 곡식과 과일, 채소만을 출하한 뒤 나머지는 모두 폐기처분하기 때문이다. 8억여 명의 인류가 기아에 허덕이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멀쩡한 농산물들이 들판에 버려진 채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멀쩡한 음식이 버려지는 곳은 생산지인 들판 뿐 만이 아니다. 미국의 음식 낭비는 “농장에서 식탁(farm-to-fork)”으로 가는 전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농장에서 1차로 걸러지고, 이어 창고와 포장, 배달,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숱하게 버려진다.

미국 정부 기록에 따르면 이처럼 까다로운 출하기준 때문에 버려지는 농산물은 한해 6000만t에 달한다. 돈으로 따지면 1600억 달러(약 183조 68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캘리포니아 주 베이커스필스에서 감자와 야채 농사를 짓는 웨이드 키르센만은 “소출량의 25% 이상은 버려지거나 가축 사료로 사용된다”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은 음식을 고를 때는 “완벽에 대한 숭배(cult of perfection)”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까다롭게 군다. 미국의 들판 곳곳에는 멀쩡한 곡식과 과일, 야채들이 수확을 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축의 사료로 쓰이거나 그대로 갈아엎어지는 경우도 많다. 제품의 신선도나 질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작은 흠집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차 없이 버려지는 것이다.

이들 음식물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들은 지구온난화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음식물 폐기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8%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나 러시아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보다 더 많은 양이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쉔겐 팽 소장은 “지구 전체 인구의 5~10% 정도는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음식물을 버리거나 낭비를 해서는 안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유엔은 2030년까지 폐기되는 음식물의 절반을 줄이기로 약속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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