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주민, 37년 싸움 끝 서울 크기 조상 땅 돌려받아

2016. 6. 2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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맬콤 턴불 호주 총리(가운데 서는 있는 이)가 원주민의 토지 소유를 인정하는 증서를 부여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 원주민들이 조상의 땅을 돌려받기 위한 37년의 싸움 끝에 마침내 꿈을 이뤘다.

이는 호주 역사상 원주민 토지 소유권을 둘러싼 가장 긴 다툼으로 기록됐다.

호주 원주민들은 18세기 호주 대륙이 영국의 식민지로 넘어가면서 땅 소유권을 잃었다. 하지만 현재 원주민 토지 소유 권리에 관한 법률은 원주민들이 특정 땅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입증한다면 토지 소유권을 인정하고 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21일 북부도시 다윈 서쪽의 콕스 반도 내 676㎢ 면적의 땅 소유권을 원주민들에게 돌려주는 내용의 증서를 전달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22일 전했다. 이 땅은 서울의 면적(605㎢)보다 조금 더 크다.

턴불 총리는 콕스 반도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우리는 라라키아 사람들(원주민)이 항상 인식하고 있었듯이 이곳이 원주민들의 땅이라는 것을 공식으로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턴불 총리는 이어 "이는 힘겨운 토지 권리 싸움이었지만 단순히 토지를 둘러싼 싸움 이상의 것이기도 했다"며 "호주 정부와 모든 호주인을 대신해 37년간 토지를 찾기 위해 끈기와 의지를 보여준 본래 소유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라라키아 원주민들은 다윈에서 육지로 130㎞, 선박으로 10㎞ 떨어진 이 땅의 소유권을 1979년 처음 제기했다.

이후 원주민 간, 또한 원주민과 지역 정부인 북부준주(NT) 정부 간에 다툼이 일면서 수차례의 청문회와 3차례의 연방법원 심리, 두 차례의 대법원 상고 등이 이어져 왔다.

원주민 땅 소유자인 제이슨 싱은 호주 ABC 방송에 "37년 만에 우리의 땅을 되찾아 매우 행복하다"며 이어 "우리 엄마들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매우 슬프기도 하다"라고 오랜 싸움에 따른 엇갈린 감정을 표현했다.

호주에서 현재 원주민에게 토지 소유권이 인정된 것은 240만㎢ 이상으로 호주 전체 면적의 31%를 차지한다. 북부준주의 경우 해안가의 땅 85%를 포함해 전체 토지의 40% 이상이 원주민 소유로 있다.

호주에는 현재 약 70만명의 원주민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호주 전체 2천400만명의 인구 중 사회 및 경제적 지위가 최하위에 속해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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