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오늘날 결혼 무가치해져.. 임시방편 문화 탓"

박상주 2016. 6. 17. 10: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조지 클루니 부부와 리처드 기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멕시코 여배우인 셀마 헤이엑, 영국 비디오 제작자인 루이스 펜틀랜드 등 12명의 SNS 파워그룹들을 만났다. SNS 파워그룹들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은 교황은 “가상공간을 통해 낙관과 희망을 전하는 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가디언> 2016.05.29.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오늘날 대부분 결혼이 무가치(valid) 한 것으로 전락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대사회의 부부들이 결혼의 영속성(permanence)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간 책무(commitment)를 다하지 못함으로써 신성한 결혼이 무가치한 것으로 전락했다고 개탄했다.

가톨릭뉴스에이전시(CNA)는 16일(현지시간) 교황이 이날 로마교구 사목자 모임에서 강론을 가진 뒤 일문일답 시간에 “우리는 임시방편의 문화 속에 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오늘 날 결혼의 위기 속에서 가톨릭이 젊은 연인들을 어떤 가르침을 주어야 하는지를 묻는 한 신자의 질문에 “결혼 문제는 사목에서 가장 어려운 영역”이라고 토로했다. 교황은 결혼 위기는 사람들이 신성함의 아름다움을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결혼이 갈라놓을 수 없는 것임을 모른다. 평생을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몇 달 전 한 주교가 대학을 갓 졸업한 한 청년을 만났다. 그 청년은 주교에게 성직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청년은 10년 동안만 성직자로 살겠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임시방편 문화다. 이런 일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성직자들의 삶, 종교적인 삶 속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교황은 “임시방편은 신성한 결혼을 무가치한 것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그들은 ‘평생토록 함께 하겠다’라고 대답은 잘 하지만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모른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자신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 여자의 임신으로 인해 서두르는 강제 결혼(shotgun wedding)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혼에 동의하는 신랑의 자유의사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에 허락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교황은 “아마도 그들은 서로 사랑했을 지도 모른다. 2~3년 뒤 결혼을 해서 잘 사는 아름다운 커플들을 본 적도 있다. 그들이 아이의 손을 잡고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교회로 들어서는 모습을 보았다”라고 회상했다.

sangjoo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