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노인·여당 지지층 투표율이 브렉시트 여부 가른다"(종합)
가디언·녹색당 지지자는 '잔류', 영국독립당·대중지 지지자는 '탈퇴'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여부는 3개 집단이 투표장을 얼마나 찾을지에 달렸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결과는 18~24세 청년층, 65세 이상 노년층, 여당인 보수당 지지층 등 3개 집단의 투표율에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표일을 열흘 앞둔 13일(현지시간) 현재 브렉시트 찬반 지지는 여론조사마다 우위가 엇갈린다. 초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업체들은 투표 결과를 가를 결정적 변수로 투표율을 지목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들 3개 집단을 꼽는다.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선데이타임스 의뢰로 9~10일 1천671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18~24세에선 브렉시트 반대(64%)가 찬성(28%)보다 배 이상 많다. 반대로 65세 이상에선 브렉시트 찬성(58%)이 반대(32%)보다 압도적이다.
브렉시트 여부를 놓고 뚜렷한 세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두 집단은 투표 참여 의사에서 대비된다.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에서 65세 이상 노년층이 83%로 72%인 18~24세 청년층에 11%포인트 앞선다.
문제는 '꼭 투표하겠다'는 청년층이 실제 투표장에서 한 표를 던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도 65세 이상 노년층의 투표율은 78%였지만 18~24세 청년층은 43%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엄의 조사부장 애덤 드럼몬드는 "청년층은 훨씬 친(親) EU 성향이지만 투표 참여엔 덜 신경 쓴다"며 "이는 반대 진영의 핵심 기반이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당인 보수당 지지층이 투표장을 얼마나 찾을지도 핵심 관건 중 하나다. 보수당은 작년 총선에서 가장 많은 36.9%를 득표했다. 지금도 유권자층이 가장 두터운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 브렉시트 찬성 기류가 확산된 데에는 보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찬성론이 커진 것이 한몫했다.
유고브가 지난 5∼6일 벌인 조사에선 브렉시트 반대 39%, 찬성 50% 등으로 나왔다. 그러나 9∼10일 조사에선 반대 30%, 찬성 59% 등으로 찬성론이 커졌다. 주로 보수당 지지층에서 표심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투표일이 다가가면서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유고브가 발표한 다른 조사에 따르면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은 성별보다는 나이와 정치적 성향, 교육 수준에 따라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각각 65%, 63%가 잔류를 지지한 반면, 잉글랜드 동중부 지방에서는 59%가 EU 탈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도 잔류 지지가 58%로 높은 편에 속했다.
세대별 격차는 더욱 커서 18∼29세 젊은이들은 73%가 잔류를 지지한 반면, 6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63%가 탈퇴를 지지했다.
정당별로는 보수당 지지자들이 잔류 44%, 탈퇴 56%로 갈린 반면, 노동당 지지자들은 75%가 잔류를 지지했고 영국독립당(UKIP)은 탈퇴가 절대 다수(97%)였다. 잔류 지지는 녹색당이 80%로 가장 높았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의 70%는 잔류를 지지했고, 관리·경영이나 전문직에 속한 사람들도 잔류 의견이 62%로 더 많았다.
가디언의 독자들은 91%가 잔류를 지지해 가장 EU를 지지하는 집단으로 나타났다.
타임스 독자의 62%도 잔류를 지지했지만, 텔레그래프 독자의 59%는 탈퇴를 지지했고 대중지 선(71%), 메일(73%), 익스프레스(77%) 독자들은 탈퇴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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