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떠나야 하나" 영국내 EU노동자 220만명 '초조'

2016. 6. 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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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땐 고용기준 변할 수 있어 거취불안 증폭
영국 내 한 식당 풍경[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렉시트 땐 고용기준 변할 수 있어 거취불안 증폭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다른 EU국가에서 온 영국 내 노동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렉시트(영국의 EU 이탈)가 결정되면 지금까지 EU 회원국 출신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특혜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EU 28개 회원국 국민은 EU 내에서 이주의 자유를 누리며 접객업, 요식업, 소매업, 건축업 등에서 거주지 주민과 동등하게 일하고 있다.

EU 회원국이 아닌 나라의 국민은 이민법규에 따라 대학졸업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하고 최저연봉 2만800파운드(약 3천450만원)를 보장하는 노동비자를 따로 받아야 한다.

투표가 다가오면서 EU 회원국에서 온 노동자들에게 비회원국 국민에게 적용하는 이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NYT는 헝가리, 알바니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지에서 온 노동자들이 이 같은 불확실성 때문에 초조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에서 오랜 실업을 피해 영국에 온 뒤 음식점에서 일하는 필리페 그라사는 "브렉시트 찬성 결과가 나오면 나에겐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그라사는 "여기 있는 사람들 전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이라며 사업장에 있는 10개국 출신 동료들을 가리켰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이민연구소에 따르면 다른 EU 회원국에서 영국에 건너온 노동자는 220만명이다.

연구소는 브렉시트가 이뤄져 이들에게 현행 비회원국 노동자를 받아들일지 판정하는 기준을 적용한다면 무려 4분의 3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특히 영국 호텔과 식당에서 일하는 다른 EU 회원국 근로자 44만2천명 가운데 90%가 쫓겨날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내 전체 근로자 가운데 다른 EU 회원국 국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이며 전체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은 11%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세력들은 다른 EU 회원국 출신 노동자들이 너무 쉽게 고용되면서 영국인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은 "일자리 제의도 받지 않고 아무 자격증도 없이 영국으로 그냥 건너와 취업하는 이들을 전혀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지지론자들은 유럽 다른 지역에서 건너오는 이들을 고용하는 기업들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식당, 주점, 호텔 등지에서 다른 EU 회원국 근로자들이 이미 필수인력인 까닭에 변화가 달갑지 않다는 반박도 있다.

프랑스 식당의 매니저인 이탈리아 출신 필리포 카스텔라나는 "유럽 노동자가 없으면 일을 못한다"며 "브렉시트는 정신 나간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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