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집하는 클린턴 vs. 분열하는 트럼프

김현기 2016. 6.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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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중앙포토]

미국 대선 대진표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간 맞대결로 결정된 가운데 본선 초반 양자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로이터통신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지지율은 46%로, 트럼프(35%)를 1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최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 2~5%포인트 이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로이터는 "지난 7일 클린턴의 민주당 후보 확정 효과가 반영되면서 급상승세를 탔다"고 분석했다.

경선 내내 'e메일 스캔들'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에게 발목이 잡혀 고전하던 클린턴이 급속도로 세를 불려나가는 반면 트럼프는 멕시코계 판사 비난 발언의 역풍으로 궁지에 몰린 양상이다.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클린턴에겐 사람이 몰리고 있다. 1984년과 88년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도 참여했던 저명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11일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클린턴 후보는 미국의 도시를 재건하고 실업률을 낮추며 총기 폭력을 줄일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이자 최선의 희망"이라며 "그가 가난한 자와 인권을 위해 기꺼이 싸울 것을 우리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으로선 오바마 대통령 부부, 조 바이든 부통령, '진보의 아이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지지 선언, 나아가 샌더스 후보의 협력 약속을 얻어내며 지난 한 주 최고의 결과를 기록한 셈이다. 미 언론들도 "여성이 미 대선에서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가 된 건 역사적인 일"이라며 클린턴에 힘을 실어줬다.

반면 트럼프 진영은 위기에 빠졌다.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지지 선언을 얻어내며 어렵사리 당을 통합하는 듯 했지만 트럼프의 잇따른 실언에 질린 당 지도부와 후원자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세운 '트럼프 대학' 사기 혐의 사건을 담당한 곤살레스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에 대해 "멕시코계여서 나를 증오하고 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한다"고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게 결정적이었다.

라이언 의장은 "(경선이 끝나고)본선에 들어가서도 이런 식으로 하면 어쩌자는 것이냐"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2012년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트럼프가 인종주의와 편견을 사회 저변에 확산시킬 것"이라며 제3 후보인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 지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전 대통령과 경선에서 탈락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도 트럼프 지지를 보류하고 있다.

내분에 휩싸이면서 자금 사정에도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의 돈줄인 석유 재벌 찰스(80)·데이비드(76) 코흐 형제는 지난 10일 "트럼프 후보 공식 선출을 위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화당 거액 기부자인 메그 휘트먼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대신 클린턴을 지지할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마이 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11일 유세에서도 "(부시 가문은) 나를 지지 않을 것 같다. 아무도 그런 거 신경 안 쓴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13일 클린턴의 각종 스캔들을 한데 모아 비난하는 특별회견도 열 계획이다. 트럼프 캠프는 "본선까지 5개월이나 남아 있는 만큼 지지율은 또 뒤바뀔 것이며, 이제 와서 스타일을 바꾸는 건 지지자를 이탈시킬 뿐"이라고 보고 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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