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우슈비츠 전범재판기록'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2016. 6. 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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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센주, 재판기록 유네스코에 제출.."책임지는 독일 보여주는 신호"
옛 아우슈비츠 수용소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네스코 [AP=연합뉴스]

헤센주, 재판기록 유네스코에 제출…"책임지는 독일 보여주는 신호"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독일이 과거 나치 정권 때 강제 집단수용소 아우슈비츠 운영에 관여한 이들에 대한 재판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전쟁범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쪽에서 그 기록의 보존을 꾀하는 것으로,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반성에 철저한 독일의 모습을 보여준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독일 언론에 따르면 독일 헤센주(州) 정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운영을 도운 22명의 재판 관련 기록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헤센주 정부는 1963∼1965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된 아우슈비츠 재판 관련 문서 454건, 녹음물 103건을 이미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등재 여부는 내년에 결정되며 등재 가능성은 대체로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나치 점령기에 운영된 아우슈비츠는 유대인 100만명 이상이 대거 학살당한 악명 높은 수용소다.

이 수용소가 운영되도록 도운 나치 친위대(SS) 대원 등을 법정에 세운 프랑크푸르트 재판은 2차대전 종전 직후의 뉘른베르크 재판에 이은 최대 규모의 전범 재판이었다.

범죄에 가담한 SS대원 수에 비해 22명이라는 적은 피고인 수 등 부족한 점이 있었으나 관련자들이 법정에서 실상을 증언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당시 서독인들은 나치라는 과거를 직시하기 시작했으며 이 재판은 이후 독일이 나치 정권 때의 범죄 문제를 고심하고 다루는 데 전환점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보리스 라인 헤센주 학술장관은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독일이 나치 범죄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책임을 계속 지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인류 모두의 소유물인 기록유산이 사라지지 않고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수되도록 보존하는 것이다.

2차대전 때 홀로코스트와 관련한 기록 중에서는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숨어 지내면서 일상을 기록한 '안네의 일기'가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신청한 난징(南京)대학살 관련 자료가 작년 10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으며 최근에는 한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 시민단체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거나 경계감을 내보이고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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