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트레아의 눈물.."폭정에 40만명 노예처럼 비참한 생활"

입력 2016. 6. 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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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조사위원회 보고..이사이아스 대통령 23년째 1인 통치
에리트레아 인권 상황을 보고하는 마이크 스미스 조사위원장[AP=연합뉴스]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난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엔 인권조사위원회 보고…이사이아스 대통령 23년째 1인 통치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동아프리카 에리트레아의 국민들이 폭정에 시달리면서 노예나 다름없는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고 유엔 인권조사위원회가 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마이크 스미스 조사위원장은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이 1991년 권력을 잡은 뒤 강제 징집, 투옥, 고문 등으로 30만∼40만명의 국민이 수용소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노예처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매달 5천여 명의 에리트레아인이 국경을 넘어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탈출하다 붙잡히면 총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 에리트레아 등 아프리카의 홍해 인접 국가에서는 최근 몇 년간 유럽으로 탈출하려는 난민이 줄을 잇고 있다.

작년에만 유럽으로 망명하려는 에리트레아 국민이 4만7천25명이었다.

위원회는 책임 규명을 위해 유엔이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에 독재자들을 기소할 것을 요구했다.

2014년 6월 구성된 에리트레아 인권조사위원회는 800명 이상의 에리트레아 난민을 인터뷰하고 4만5천여 건의 진술서를 받았다.

에리트레아는 2015년 국제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I)가 세계에서 가장 언론통제가 심한 나라로 꼽았다. 2위가 북한이다.

외국인 입국이 거의 불가능해 제대로 된 실상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청소년기에 군대에 강제로 끌려가 무기한 복무를 하게 돼 있다.

1993년 에티오피아에서 독립한 에리트레아는 미국, 구소련의 지원을 업고 에티오피아와 국경 분쟁을 벌였다.

독립 당시 취임한 이사이아스 초대 대통령은 23년째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마이크 스미스 조사위원은 이사이아스 대통령이 법원, 의회 등 민주적 제도나 기관을 배제하고 국가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권을 유린하는 무법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에리트레아는 1인당 국민소득이 480달러로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에리트레아는 유엔 조사위원회의 발표가 나온 뒤 "근거 없는 비난이며 정치적인 동기가 있다"고 반박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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