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회복에 신난 '슈퍼리치'..매년 9.5% 불어나는 자산

강덕우 2016. 6. 8. 13: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전 세계 경제 회복으로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방대한 재산을 보유한 '슈퍼리치(초고액자산가)'의 돈주머니가 더욱 두둑해질 전망이다.

8일 블룸버그 통신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분석을 인용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회복하면서 이에 수억달러를 투자한 슈퍼리치의 재산이 앞으로 5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슈퍼리치란 평균자산이 1억 달러(약 1158억원)를 넘는 최상위 부자들로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 등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도가 매우 높다. 그만큼 증권시장 회복세에 수혜를 입는다는 뜻이다.

BCG에 따르면 증권시장이 회복하면서 슈퍼리치의 재산은 앞으로 5년간 연간 복리로 9.5%나 증가할 전망이다.

물론 증권시장 회복으로 슈퍼리치 뿐만 아니라 지난해 5.2%로 줄어들었던 전 세계 가계자산의 전반적 증가세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체 평균은 2020년까지 연간 약 5.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매년 9.5% 늘어나는 슈퍼리치의 재산은 전체 평균보다 2배 가까운 속도로 불어나는 셈이다.

이번 전망대로 슈퍼리치의 자산이 늘어난다면 이들의 개인·가족 자산은 2020년에는 총 224조 달러(약 24경9436조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전 세계 부의 5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 슈퍼리치가 전 세계 부의 47%를 차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재산을 잠식하면서 그만큼 경제적 양극화와 빈부격차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아울러 슈퍼리치들은 일반인들과 다르게 역외 조세도피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BCG의 다니엘 케슬러 사장은 지난해 비국적자의 재산을 관리해주는 역외 프라이빗뱅크(개인은행)의 자산이 약 3% 늘어났다며 "슈퍼리치 중 일부는 자신의 재산을 본국으로 송환하지만, 대부분은 경제·정치적인 이유로 역외 조세도피처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모색 폰세카 내부서류 유출 사건으로 인한 역외 조세도피처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제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조세도피처로 흘러들어 가는 슈퍼리치의 재산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BCG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역외 조세도피처에 보관된 슈퍼리치의 재산은 매년 약 10% 늘어나 2020년 1조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스위스에만 2조3000억 달러의 개인 자산이 누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슈퍼리치의 재산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티그룹과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미국 월가의 명문 투자은행들도 '큰 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금액에 따라 차별화된 시장정보를 제공하는 등 '슈퍼리치 구애작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adcomm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