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톱스타들 만난 교황 "가상공간을 희망의 통로로"

박상주 2016. 5. 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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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29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조지 클루니 부부와 리처드 기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멕시코 여배우인 셀마 헤이엑, 영국 비디오 제작자인 루이스 펜틀랜드 등 12명의 SNS 파워그룹들을 만났다. SNS 파워그룹들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은 교황은 “가상공간을 통해 낙관과 희망을 전하는 통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가디언> 2016.05.29.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가상공간을 통해 낙관과 희망을 전하는 통로를 만들어 달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파워그룹들을 만나 인터넷이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매개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국 가디언의 2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조지 클루니 부부와 리처드 기어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멕시코 여배우인 셀마 헤이엑, 영국 비디오 제작자인 루이스 펜틀랜드 등 12명의 SNS 파워그룹들을 만났다.

SNS 파워그룹들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은 교황은 “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러분들의 작업을 보면서 기쁨을 느낀다. 정말 멋진 일이다. 아름다움을 전하고, 보여주는 일은 공격성향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자신을 기술 분야에서는 까마득하게 뒤쳐진 ‘공룡시대 사람(a tech dinosaur)’이라고 표현했다. 교황은 그러면서도 인터넷을 ‘신의 선물(gift from God)’이며, 선을 행할 수 있는 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교황 자신이 세계적인 SNS 스타다. ‘프란시스쿠스(franciscus)’라는 라틴 이름으로 개설한 교황의 인스타그램은 25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다. 교황은 지난해 2월 인스타그램의 최고경영자(CEO)인 케빈 시스트롬을 만나고 난 뒤 자신의 계정을 개설했다.

50여 분 동안 이루어진 이날 대화는 극단주의와 자아 정체성, 스포츠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소재로 올라왔다. 교황은 ‘축구의 신’으로 불렸던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월드컵 당시 혼자 수비수 6명을 한꺼번에 제치고 파고들어 슛을 성공시킨 장면을 화제로 꺼내면서 이는 “신의 손(hand of God)”이 개입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은 가상공간의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들다. 가상의 세계 속에서는 낙관과 희망을 전하는 통로를 내는 작업을 시작해 달라”라고 부탁했다.

교황은 또 지난해 9월 멕시코를 방문했을 당시 불법입국자들을 막기 위해 미국 국경에 설치된 높다란 철조망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의 정치인들이 국제 난민 문제를 건강한 정책을 통한 통합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비난을 하기도 했다.

교황은 극단주의와 관련해서는 특정 종교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종교에는 자신들이 진리의 수호자라고 믿는 근본주의 그룹들이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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