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거점으로.. 시안의 '부활'

박세영 기자 2016. 5. 1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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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고위관료들 : 중국 고대 진나라 이래 1100년간 중국의 중심지였던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실크로드 박람회에 참석한 중국 고위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과거 서시를 재현해 놓은 ‘대당서시’를 둘러보고 있다.

- ‘실크로드 박람회’ 첫 개최



항공·도로·철도 인프라 확충… 경기 부양·중앙亞 진출 노려

시진핑 父고향·‘산시방’득세… 중앙정부 전폭적 지원 받아

중국 최초 통일 왕조인 진(秦)에서 한(漢), 당(唐) 등 13개 왕조의 수도로 1100년간 중국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던 대륙의 중심부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21세기에 다시 부활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 한나라 때 개척돼 당나라 때 가장 활발하게 비단과 도자기를 비롯한 중국 수공예품이 아랍세계로 전해지던 교역로를 육상과 해상에서 각각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엄청난 인프라 투자가 핵심인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것은 경기 부양과 천문학적 외환보유액의 활용, 그리고 서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투자 공세를 통해 중국 영향력을 확대하고 주변의 자원 부국들로부터 자원을 쉽게 조달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미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첫 번째 사업으로 파키스탄 고속도로 건설을 첫 투자 사업으로 선정했다. 파키스탄 과다르항 운영권을 따낸 바 있는 중국은 여기서 파키스탄 내륙을 통과, 중국 서부 신장 자치구까지 가스관을 놓으면 기존 루트와 비교해 석유가스 수송 거리를 900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이 같은 일대일로 사업의 육상 거점이 시안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와 외교부, 상무부가 공동으로 작성한 ‘일대일로 희망과 행동’ 계획에 따르면 시안이 내륙 개발의 거점 도시로 개발된다. 과거 실크로드의 상징성을 살려 시안이 중국 내륙의 동서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시안에서 항공, 도로, 철도, 전력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이 잇따르고 있다. 시 정부가 확정한 일대일로 관련 사업 규모만 해도 1115억 위안(약 20조 원)에 달한다.

시 주석 부친의 고향이 이곳일 뿐 아니라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자오러지(趙際) 당중앙조직부장, 리잔수(栗戰書) 당중앙판공청 주임 등 산시성과 직접 인연이 있는 이른바 ‘산시방(陝西幇)’이 중앙권력에 대거 포진하고 있는 점도 이 지역에 개발이 집중되는 또 하나의 배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강국 주시안 총영사는 “(시안지역 개발은) 중앙정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일대일로 전략 추진과 함께 시안은 중국의 과거에서 또 하나의 미래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산시성이 주최하던 투자무역박람회는 올해 처음으로 ‘실크로드 박람회’로 이름을 바꾸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 등이 공동 주최하는 등 국가급으로 격을 높여 45개국, 2500여 개 기업 및 단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천위안(陳元)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러우친젠(婁勤儉) 산시성 당서기 등 고위급 인사들이 13일 열린 개막식을 찾았다.

삼성이 중국 내 외국 기업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한국의 해외 투자 최대 규모인 75억 달러(약 8조6000억 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등 한국과 시안의 경제 협력·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실크로드 박람회에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함께 주빈국으로 초청돼 가장 중앙에 해외 참가국 중 가장 큰 1000㎡ 규모로 전시장을 마련했다.

주빈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한·중 고위급경제협력포럼 개막식에서 “한·중 교역이 중간재 중심에서 소비재와 서비스 중심으로,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안 = 글·사진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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