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무식은 미덕 아냐"..대학연설서 트럼프 집중 저격
이름 직접 거론 않고 날 선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라며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집중 공격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5만여 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뉴저지 럿거스대에서 이뤄진 졸업식 축사에서 트럼프를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45분에 걸친 이 날 축사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한 번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 명백했고 이에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돼 있으며, 매일 점점 더 연결되고 있다"며 "장벽을 세운다고 (이러한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멕시코 정부에 장벽 설치 비용을 물리겠다고 한 트럼프의 주장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와 공화당 의원들이 기후변화 방지 정책에 부정적인 데 대해서는 "사실, 증거, 이유, 논리, 과학에 대한 이해와 같은 것들은 좋은 것이고, 이는 여러분들이 정책 입안자들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며 "정치와 삶에 있어 무식은 미덕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를 일종의 "반(反) 지성주의"로 규정하면서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정치적 올바름에 도전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점도 부각했다. 정치적 경험 부재는 선거 내내 트럼프의 약점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그는 미국인들은 의사나 비행사를 선택할 때는 경험 있는 사람을 선호하면서 "공직생활에서는 왜 갑자기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오바마는 미국 역사상 지금처럼 번영한 때는 없었다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는 대선 구호를 앞세우며 '좋았던 옛 시절'을 언급한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해 말한다면, 그 말을 그대로 믿지 말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졸업생들에게 변화를 원하면 투표에 참여하라는 독려도 빼놓지 않았다. 작은 변화일지라도 쟁취하기 위해 싸울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관심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나는 항상 내 딸들에게 '나은 쪽이 낫다'고 말한다. 기다리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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