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대통령,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에도 "모욕하지마" 법적 대응

2016. 5.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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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과 메르켈 (자료사진, AP=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독일의 거대 미디어그룹에도 자신에 대한 모욕을 삼가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자신을 조롱하는 시를 방송에서 낭독한 독일인 코미디언 얀 뵈머만의 형사소송 절차 진행을 독일 정부에 요구해 관철한 바 있다.

독일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대신하는 랄프 회커 변호사는 9일(현지시간) 미디어그룹 악셀슈프링거의 마티아스 되프너 최고경영자(CEO)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모욕하지 못하게끔 금지명령을 내려줄 것을 쾰른 법원에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는 되프너가 뵈머만의 시를 두고 "값으로 매길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에르도안 비판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뵈머만의 행위가 큰 논란을 일으키자 되프너의 그런 지지 외에도 빌트, 디벨트 같은 악셀슈프링거 계열 매체에선 뵈머만의 시가 인용된 기사가 잇따랐다.

소녀를 때리고 염소와 성교하며 양들과 집단 구강성교를 한다는 식으로 자신을 묘사한 시가 여기저기서 다뤄져 에르도안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

랄프 회커 변호사는 "법적 대응의 목표는 잇단 모욕 행위를 막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법원이 금지명령을 내리지 않으리라고 말해 큰 기대를 걸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시도가 독일에서의 무도한 비판을 막으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강한 집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난민 위기 해결을 터키에 크게 의존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계속해서 어려운 처지로 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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