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누른 '흙수저 무슬림'..런던 시장됐다

김정기 기자 입력 2016. 5. 7. 21:10 수정 2016. 5. 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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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의 수도 런던 시장에 무슬림, 그러니까 이슬람교도가 당선됐습니다. 서구 주요 도시에서 무슬림 시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게다가 서민 출신의 이른바 흙수저 후보로 수천억대 자산가인 금수저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당인 노동당 후보로 출마해 런던 시장에 당선된 45살의 젊은 정치인 사디크 칸입니다.

[사디크 칸/런던시장 당선자 : 여러분이 나에게 보여준 희망과 믿음에 대해 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집권 보수당의 골드스미스 후보를 30만 표 넘는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새로운 런던시장이 된 칸은 무슬림으로 서구 주요 도시에서 무슬림 시장이 탄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칸은 파키스탄 출신 버스기사 아버지와 재봉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신문 배달과 막노동을 하며 어렵게 자란 뒤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2005년 정계에 입문한 '흙수저' 정치인입니다.

반면 상대 후보인 골드 스미스는 개인 재산만 3천 6백억 원에 달하는, 재력가 출신의 '금수저' 정치인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도 런던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서민 후보답게 칸은 대중 교통요금을 4년간 동결하고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서민층을 파고 들었습니다.

영국 언론은 '무슬림 출신의 런던시장 당선이 반이민·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유럽에 중요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정기 기자kimmy12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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