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통에 7천 원" 中서 날개 돋친 듯 팔리는 한국 우유
<앵커>
얼마 전 부정축재로 적발된 중국의 한 당 간부가 매일 아침 한국산 우유를 마셨다고 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불량 식품 문제가 심각한 중국에서 한국 식품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산층 이상의 베이징 시민들이 즐겨 찾는 이른바 프리미엄 슈퍼입니다.
우유 매대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직수입한 우리 생우유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1ℓ들이 한 통에 7천 원.
한국의 두 배, 중국산 우유의 세 배가 넘지만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갑니다.
5년 전 2천6백만 원에 불과했던, 이 우유 업체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57억 원을 넘어서 2백 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아원원/중국인 고객 : (비싼 한국 우유를 왜 사시나요?) 아이가 마시잖아요. 건강에 좋으면 제값을 하는 것이고, (가격은) 문제가 안 됩니다.]
한국상품을 직접 수입해 파는 베이징 한인 슈퍼도 어느덧 중국인 고객이 큰 손이 됐습니다.
[리빙펑/한인슈퍼 매니저 : 예전엔 한국인이 더 많았지만, 지금은 반대입니다. 고객 70%가 중국인입니다.]
1백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베이징 외곽에서 찾아오는 중국인 고객도 적지 않습니다.
[추이춘아이/중국인 고객 : (그렇게 먼 곳에서 오시나요?) 물건 사러 일부러 오지 못하면 일 있을 때마다 들러서 한꺼번에 많이 사서 돌아갑니다.]
한국산 식품의 중국 수출은 지난 2011년 3억 달러에서 지난해 6억2천만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소득증가에 따라 중국인들의 눈높이가 급속히 높아지면서 우리 상품의 중국수출도 큰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편상욱 기자pe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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