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부활절 메시지 "사랑을 무기로 폭력에 맞서자"
"환영하고 지원해야 할 난민들 내치지 말자" 당부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랑으로 야만적 테러에 맞서고 고난을 피해온 난민을 포용하자는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부활 메시지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를 향해)를 통해 "맹목적이고 야만적인 폭력이라는 악에 맞서 싸우기 위해 사랑의 무기를 사용하라"고 말했다.
교황은 "오늘 부활한 예수는 세계 여러 곳에서 계속 피를 부르는 맹목과 야만의 폭력에 희생된 이들에게 우리가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벨기에를 비롯해 터키, 나이지리아, 차드, 카메룬, 이라크 등지에서 발생한 각종 테러, 폭력사태를 언급한 것이라고 AP, AFP 통신 등 외신들이 풀이했다.
그는 앞서 성금요일에도 "테러와 이를 부추기는 근본주의는 하느님의 이름을 모독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교황은 "하느님은 사랑을 무기로 이기심과 죽음을 이겨냈다"며 많은 이의 삶을 억누르는 악을 물리치기 위해 예수 부활의 희망을 전파하자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으로 거론되는 유럽 난민사태를 둘러싼 유럽 각국의 갈등과 관련해서도 따로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우리는 더 낳은 미래를 찾아온 이들, 전쟁, 굶주림, 빈곤, 사회 불의를 피해온 어린이를 포함한 난민과 이주민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우리의 난민 형제자매는 너무나 자주 죽음을 맞고, 환영하거나 지원해야 할 이들로부터 오히려 거부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복잡하게 얽힌 난민사태의 진원으로 거론되는 시리아 사태도 언급했다.
그는 "오래 이어진 내전이 죽음, 파멸, 인도적 법률에 대한 무시를 불러일으켰다"며 "선의와 협력이 평화의 열매를 맺고 서로 사랑하는 사회의 건설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을 비롯해 예멘과 이라크, 리비아, 부룬디 등의 분쟁도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이날 부활절 미사는 보안 당국의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수년 전부터 교황청을 테러 대상으로 암시해온 데다가 지난 22일 브뤼셀에서 테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베드로 광장 주변의 출입자들을 수차례 검색하고 미사에 참석할 신자 수만 명이 금속탐지기가 설치된 출입구를 통과하도록 했다.
교황은 부활절 미사를 집전한 다음 참석한 벨기에 국왕 부부를 접견하기도 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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