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무슬림에게 인터뷰당해 분개" 주장 논란

2016. 3.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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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캡쳐
아웅산 수치 여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얀마의 '민주화 영웅'으로 추앙받는 아웅산 수치가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하고 나서 진행자가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불만을 터뜨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특파원인 피터 포팸은 지난 25일 "무슬림이 진행한 BBC 프로그램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한 수치의 발언을 통해 그의 시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수치가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미샬 후사인에 대해 이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고 주장했다.

포팸은 수치가 후사인과의 힘든 인터뷰 후에 "누구도 나에게 무슬림과 인터뷰한다는 얘기를 해주지 않았다"며 화를 냈다는 얘기를 믿을 만한 소식통에게 전해들었다고 썼다.

또 그는 이 발언 내용을 최근 발간한 신간 '부인과 장군들 : 아웅산 수치와 버마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도 인용했다고 소개했다.

포팸은 수치가 그동안 불교가 주류인 미얀마에서 소수종교인으로 박해를 받아온 로힝야족에 대해 분명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소개하면서, "수치의 이런 시각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파키스탄계 영국인인 후사인은 수치와 인터뷰에서 로힝야족이 박해받는 현실을 언급했다. 그러나 수치는 "무슬림들이 공격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교도들도 공격의 대상이 된다. 양측이 모두 공포감을 갖고 있다"고 연급했다.

BBC는 방송을 통해 이런 내용을 보도한 적이 없으며, BBC 대변인도 확인 요청을 거절했다.

수치는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고 전체 선출직 의석의 약 80%를 휩쓸어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가 됐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로힝야족 후보는 1명도 세우지 않았으며, 민족 갈등 해소를 차기 문민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도 로힝야족에 대해서만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로힝야족은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에서 온 밀입국자' 취급을 받으며 교육, 취업, 결혼, 거주 등의 자유를 크게 제한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불교도들이 무슬림들을 공격해 200여 명이 죽었다. 이후 로힝야족들은 박해를 피해 난민촌으로 이주하거나 태국 등 인근 국가로 밀입국을 시도하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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