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에 동전 던지며 애완견처럼 '조롱' 파문

박진호 기자 2016. 3. 1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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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럽의 축구팬들이 구걸하는 집시 여성들을 조롱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같은 인간으로서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분노가 저절로 일 겁니다.

박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의 광장.

자국팀 경기를 응원하러 온 네덜란드 축구팬들이 함께 맥주를 마시며 뭔가를 마구 던집니다.

바로 동전입니다.

구걸하던 집시 여인들은 먼저 집으려고 사방을 뛰어다닙니다.

사람을 애완견처럼 조롱하는 이런 행동은 응원 함성에 맞춰 계속됐습니다.

동물원 우리 안의 동물 대하듯 땅콩과 빵조각을 던지는가 하면, 지폐에 불을 붙여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돈을 더 준다며 무릎 꿇게 하고 팔굽혀 펴기를 시키는 어처구니없는 광경도 벌어졌습니다.

일부 젊은 축구팬들은 국경을 넘지 말라고 외치며 난민에 대한 반감을 표출했습니다.

[국경을 넘지 말라…국경을 넘지 말라.]

시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말리기도 했지만,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추태는 중단됐습니다.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이 커지자 스페인 경찰은 주동자 체포에 나섰습니다.

유럽 축구 챔피언스리그 주최 측은 문제를 일으킨 팬들의 경기관람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반 난민 정서가 확산하는 유럽이지만 '이것이 유럽인의 지성일 수 있는가?'라는 네티즌들의 맹렬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박진호 기자jhpar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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