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비리의혹 물었다고..' 말레이 경찰, 호주 기자 체포
경비선 넘었단 이유로 호주 방송 취재진 기소여부 검토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비리 의혹을 취재하던 호주 취재진 2명이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고 AFP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ABC 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포 코너스'의 린턴 베서 기자와 카메라맨 루이 에로글루는 12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의 쿠칭의 모스크를 방문한 나집 총리에게 다가가 노상 인터뷰를 시도했다.
이들은 나집 총리에게 비리 스캔들에 관한 질문을 시도했다고 '포 코너스'의 제작책임자인 샐리 네이버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베서와 에로글루가 경비를 위해 쳐놓은 저지선을 넘어가 '공격적으로' 질문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데브 쿠마르 사라왁 주 범죄수사국장은 성명을 내 "이들은 경비 저지선을 넘어가지 말라는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호주 취재진은 하루 뒤인 13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빼앗긴 여권도 돌려받았다. 그러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출국 금지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을 공무방해 혐의로 조사 중이며, 기소 여부는 검찰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변호인은 이들이 경비선을 넘어가거나 공격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일이 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체포는 나집 총리가 보르네오 섬 사라왁 주 선거를 앞두고 지원 유세에 나선 상황에서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포 코너스'는 나집 총리가 국영투자기업 '1MDB'와 관련된 은행과 기업을 통해 6억8천100만 달러(현재 8천103억원)의 거액을 챙겼다는 등의 각종 비리 의혹을 집중 취재 중이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현지 일간 '더스타'가 온라인에 올린 영상을 보면 베서 기자는 최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집 총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2006년 몽골 여성 살해사건에 관한 질문을 해 긴장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살해된 몽골 여성은 2002년 11억 달러(현재 1조3천억원) 규모의 프랑스 잠수함 도입사업에서 통역을 맡아 거액의 뇌물 스캔들의 중심인물로 꼽히지만, 나집 총리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연루설을 부인해왔다.
현재 나집 총리는 1MDB 등의 비리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관련 조사를 방해하고 집권당 내 반대파를 숙청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비리 의혹을 누설한 내부고발자들을 속속 체포한 데 이어 언론 보도에 재갈을 물려 국제사회에서 언론의 자유와 권리에 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 상태다.
최근 미국 국무부와 유엔 인권이사회가 각각 말레이시아 언론과 발언의 자유에 관한 탄압을 우려하는 내용의 성명을 각각 발표하기도 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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