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 중 경찰시켜 흑인 청중 강제축출..동영상 유포돼 논란

차미례 2016. 3. 1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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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예트빌(미 노스캐럴라이나주)=AP/뉴시스】= 3월9일 (현지시간) 노스 캐럴라이나의 트럼프 유세장에서 경찰에 의해 끌려나가는 트럼프 반대자들. 막말과 돌출행동을 일삼는 트럼프는 유세장의 반대자나 흑인들에게 욕을 퍼붓고 강제로 끌어내는 일을 반복하면서 군중통제 전문가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페예트빌(미 노스캐럴라이나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 도날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노스 캐럴라이나주 폐예트빌에서 연설 중 청중 가운데 있던 흑인 청년 라킴 존스(26)를 경찰을 시켜 강제로 끌어내게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존스는 제복을 입은 보안관들에게 둘러싸여 강제로 제압되고 얼굴을 주먹으로 얻어 맞았으며 이 때 "이것은 미국이 아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친구이며 그 장면의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음악 프로듀서 로니 라우스는 "이것이 미국이다. 완벽한 미국의 모습이며 미국인들이 모두 무시하고 싶어하는 실상이다. 인종차별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이렇게 여기 있지 않은가"라고 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처럼 흑인이나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을 가차 없이 욕하고 쫓아내는 일은 트럼프의 유세장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며 경찰은 돈을 내고 장소를 빌린 트럼프에게는 당연히 그럴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직 경찰서장 출신의 스탠 케파트는 "심하게 말하면 역겹고 가증스러운 장면이다. 트럼프는 위험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불러들이고 있다. 저급한 쇼맨이나 하는 행동을 해서 대중의 관심을 끌려는 거다"라며 비난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인종차별 발언이나 막말에 항의 시위를 하는 사람들은 직접 자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싶다고 말한 적 있으며 지지자들이 그렇게 해주면 변호비용을 대주겠다고까지 말한 적 있다. 경찰이 항의를 걱정하지 않고 그런 사람을 거칠게 다룰 수 있었던 옛날이 좋았다고도 말했다.

페예트빌에서는 이에 따라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 시위자들 사이에 말다툼이 시작되었고 경찰이 개입하면서 반대자들을 폭행했으며 자신도 제압당했다고 존스는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자기에게 "집에있는 네 엄마에게나 가라"고 고함치는 것을 들었지만 자신의 어머니는 8년전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집회를 따라다니며 연구중인 로스앤젤레스의 군중통제 전략연구소장 폴 워트하이머는 "경찰이나 경호원들이 크게 지나친 행동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트럼프 후보 자신이 항의나 반대에 좀 더 관대할 필요가 있다. 일부러 군중선동을 위해 그런 적대적 돌출행동을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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