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 63년 만에 첫 언론 제소

고정애 입력 2016. 3. 11. 01:17 수정 2016. 3. 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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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영국의 EU 탈퇴 지지 발언"일간지 '더 선' 보도 내용 문제 삼아

엘리자베스 2세(사진) 영국 여왕이 재위 63년간 한 번도 하지 않은 일을 최근 했다. 언론 규제 당국에 언론사를 제소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일간지 ‘더 선’이 1면에 보도한 “여왕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를 지지한다”는 제목의 기사가 문제가 됐다. 신문은 “여왕이 2011년 5월 윈저성에서 닉 클레그 당시 부총리 등 정치인 4명과 오찬 도중 친유럽 성향의 클레그 부총리에게 ‘EU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고 보도했다. 또 “클레그 부총리를 질책하듯 이야기를 해 다른 참석자들이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며 “EU 통합에 대한 여왕의 견해를 참석자들이 분명히 알게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여왕이 다른 자리에서도 정치인들에게 화난 말투로 “유럽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더 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메가톤급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 등의 부제도 달았다.

버킹엄궁은 즉각 우리의 언론중재위에 해당하는 독립언론윤리위(IPSO)에 해당 보도와 관련한 항의 서한을 보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여왕이 언론 보도와 관련해 규제 당국에 제소까지 한 건 처음”이라고 적었다. 버킹엄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여왕은 지난 63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거짓의, 익명의 소식통이 말한 데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영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논란의 중심에 선 클레그 전 부총리도 “말도 안 된다”며 “그런 대화가 있었다면 기억할 텐데 기억에 없다”고 부인했다. 영국 정치권의 관심은 익명의 소식통이 누구냐에 쏠리고 있다. 당시 오찬에 참석했던 이들 중 EU 탈퇴론자인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과 셰릴 길런 의원이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모두 “노 코멘트”라고 말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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