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 동안' 홀로 걸어서 세계일주한 스위스 '모험왕' 여성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장장 1000일에 걸쳐 오직 두 다리로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1만 마일(약 1만6093㎞)을 주파한 스위스 여성의 모험담을 CNN 방송이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보도했다.
스위스 북부 주라산맥 인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사라 마퀴스(43)는 어려서부터 모험가 기질이 남달랐다. 들판을 마음껏 뛰어다니며 지저귀는 새들을 바라보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8살 무렵 강아지와 함께 동굴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다.
마퀴스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다. 자연을 이해하고 내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깊이 알고 싶었다"며 "당신은 모험가가 '되는 게' 아니다. 당신 자체가 모험가"라고 회고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모험의 수준은 더욱 넓고 대담해졌다. 수년에 걸쳐 뉴질랜드, 미국, 호주, 안데스 산맥 등을 횡단한 그는 2010년 최후의 여정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마퀴스는 이후 3년 동안 시베리아와 몽골 고비사막, 중국, 라오스, 태국을 오직 걸어서 일주했다. 그리고는 화물선을 타고 호주로 건너가 대륙 곳곳에 발자국을 찍었다.
식량 구하기는 여행 중에 겪은 숱한 어려움 중 하나에 불과했다. 여행을 계속하려면 항상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했고 신체의 안전을 지키는 일도 중요했다.
마퀴스는 "마음 속에 최종 목표를 항상 간직했다"며 "동시에 한 번에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현재에 머물려고 했다. 늘 깨어 있고 준비된 자세를 취했다"고 말했다.
위험도 종종 찾아왔다. 한번은 이른 새벽 고비 사막에서 캠핑을 하다가 늑대들에게 둘러싸였다. 그러나 두려움보다는 자신이 "지구라는 행성에 속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가장 두려운 순간은 바로 인간이 만든 것이었다. 라오스 정글에서 한밤중에 총을 든 마약 갱단으로부터 공격당하기도 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다.
마퀴스는 "여성이라는게 자랑스럽지만 가끔 남성의 근육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인권이 보호되지 않는 몇몇 나라에서는 남자로 변장하기도 했다.
마퀴스는 "모험적인 여성은 많지 않다"며 "전 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 여성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자유로운 여성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옆 집에 사는 소녀"처럼 평범한 인간이라며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스스로 그리는 모험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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