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악마는 '체념' 좋아해..폭력에도 낙담 말라"

정은지 기자 2016. 2. 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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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멕시코 모렐리아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멕시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현지시간) 폭력 속에서도 낙담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주도인 모렐리아시 종합 운동장에서 2만명이 넘는 성직자와 신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교황이 방문한 미초아칸 지역은 멕시코 내에서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지난 10년간 10만명이 실종되거나 살해됐다.

그는 "종종 폭력, 부패, 마약밀매, 인간의 존엄성과 맞닥드릴 수 있다"며 "이같은 현실에 직면했을 때 악마가 가장 좋아하는 무기 중 하나는 바로 '체념(resignation)'"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폭력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17일 멕시코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는 교황은 정치인들에게는 시민들을 위해 안보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주교들에게는 마약 갱단 등과 맞서 싸울 용기의 힘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교황이 방문한 모렐리아 지역에는 그를 보기위해 수천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AFP통신이 밝혔다.

이민자 출신으로 교황의 방문에 맞춰 미국 LA에서 왔다고 밝힌 호세 로드리게스는 "교황의 방문 이후 폭력은 해결책이 아니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 교황은 이어 17세기에 지어진 모렐리아의 성당을 방문해 현지 아이들을 만났다. 성가대는 노래로 교황을 맞이했다.

그는 성가대 아이들에게 "그 누구에게도 여러분들을 짓밟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들과 함께한 대형 미사에서 이들의 취업난과 폭력에 대한 우려에 희망을 심어주는 한편 "꿈의 아름다움을 잃지 말고 꿈을 꾸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설명했다.

교황은 "마약 거래, 마약 집단, 범죄 조직 등으로부터 여러분들의 친구와 가족을 잃는 상황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를 느끼기 매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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