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마약 거래는 목숨을 사고파는 것"

2016. 2. 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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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빈민촌 에카테펙 방문

“마약상은 죽음을 파는 상인이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마약은 목숨을 사고파는 것과 같다며 마약 거래를 강하게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멕시코시티의 빈민촌 에카테펙에 모인 30만 군중 앞에서 이같이 말하며 “분명히 알아야 한다. 악마와는 절대로 거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 에카테펙에서 야외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무개차를 타고 등장하자 신자들이 손을 흔들며 반기고 있다.
멕시코시티=AFP연합뉴스
에카테펙은 멕시코의 대표적 빈민지역으로 마약거래, 납치, 조직폭력, 성범죄 등이 일상화돼 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교황은 이날 에카페텍에서 활개를 치며 번창하는 마약 밀매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교황은 또 멕시코 사회의 불평등과 부패를 비판하며 부자들이 돈의 유혹과 허영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날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것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고역으로부터 나온 빵을 먹는 것과 같다”며 부자와 지도층이 이기심과 물질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는 고통의 맛과 쓴맛이 나는 빵”이라며 “부패한 사회와 가족이 이러한 빵을 아이들에게 주고 있다”고 질책했다.

멕시코에서는 2006년 이후 최근까지 마약과 폭력 등으로 10만여명이 숨지고 2만7000명이 실종됐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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