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지녔다" 태국 '아기천사' 인형, 천덕꾸러기로 전락

서민수 입력 2016. 2. 8. 07:10 수정 2016. 2.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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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태국에서 한때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해서 떠받들어지던 인형이 하루아침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습니다.

달라진 대접, 이유가 뭘까요.

서민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아기천사' 인형에게 복을 기원하는 의식을 해주던 방콕의 대형 사찰.

이 사찰이 신자들에게 '아기천사' 인형을 더이상 데려오지 말라고 통지했습니다.

사찰 앞에 아기천사 인형들이 몰래 버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차라라이/주민]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서 인형을 버린 것 같아요."

인형 수십 개를 대신 키워달라며 놓아두고 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암펀/주민]
"자식처럼 생각돼서 불쌍해요. 데려가서 대신 키우고 싶어요."

리조트 한 곳은 다른 손님들의 신경을 거스를 수 있다며 아기천사 인형을 사절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기천사 인형을 위한 음식점과 미용실들이 생기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기천사 인형을 위해 항공좌석까지 발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치앙마이 공항에서는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는 아기천사 인형에 마약 알갱이들을 넣어 운반하려던 일당이 검거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작팁/경찰청장]
"인형이 범죄에 이용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러자 아기천사가 아니라 아기악마라는 비난도 일었습니다.

누군가 아기천사 인형이 처키인형에게 참혹하게 희생되는 영상을 만들어 유포하면서 마녀사냥식의 험악한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인형을 놓고 벌어지는 작금의 사태는 태국 사회의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MBC뉴스 서민수입니다.

(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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