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루컨 백작' 영국 최대 미스터리 42년만에 종결
고등법원서 루컨 백작 사망과 작위계승 공식 인정
아들 유모를 아내로 오인해 살해 후 도망…각지서 목격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영국 최대 미스터리로 불리던 루컨 백작 실종사건이 42년 만에 법적 종지부를 찍었다.
3일(현지시간) AP와 AFP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고등법원은 실종된 제7대 루컨 백작인 리처드 존 빙엄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인정하고 아들인 조지 빙엄이 작위를 물려받을 수 있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앞서 1999년에도 루컨 백작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아들의 작위 승계를 허락하지는 않았다.
루컨 백작은 지난 1974년 11월7일 런던의 자택을 찾아가 별거 중이던 아내 베로니카를 살해하려다 실수로 세 아들의 유모였던 샌드라 리벳(당시 46세)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아내마저 심하게 구타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중독으로 유명했던 루컨 백작은 당시 파경에 이르러 양육권을 뺏긴 채 런던 자택을 떠난 상태였다.
그는 사건 직후 빌린 포드 승용차를 타고 서식스에 살던 친구의 집으로 달아났다가 피묻은 차를 남부 해안에 버려두고 자취를 감췄다.
40년 넘게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은 루컨 백작을 두고 프랑스, 네덜란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파라과이, 뉴질랜드 등 세계 곳곳에서 '그를 봤다'는 목격담이 끊임없이 나오면서 이 사건은 세계적인 미스터리가 됐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경찰은 그가 만진 것으로 추정되는 맥줏잔에서 지문을 채취하기까지 했다.
루컨 백작의 행방을 둘러싼 여러 소문 가운데 가장 유력한 이론은 자살설이다.
스스로 총을 쏴 자살했다는 설, 친구가 운영하는 동물원의 호랑이 우리에 몸을 던졌다는 설, 돌을 매달고 영국해협에 몸을 던져 익사했다는 설 등이 제기된 가운데 영국해협에 투신했다는 주장이 가장 널리 퍼져있다.
이날 판결로 부친의 사망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돼 제8대 루컨 백작에 오른 조지 빙엄은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어떻게 최후를 맞았는지 아무것도 모른다"면서 "이것은 미스터리이고 영원히 그 상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해당한 리벳의 아들 닐 베리먼은 "그날밤 무슨 일이 일어났든 루컨 백작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로부터 도망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몇년 안에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 미스터리가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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