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30년만에 최악 가뭄..1천20만명 식량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로 인해 에티오피아가 또다시 30년 만에 최악의 가뭄 위기에 직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에티오피아의 가뭄 피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 혼자 해결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긴박하다"며 "각국의 즉각적인 원조는 수많은 생명을 살리 뿐 아니라 에티오피아가 지난 수십년간 보여준 성장을 지탱해줄 것"이라고 각국에 지원을 호소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식량 원조가 필요한 규모는 현재 1천20만 명이나 자칫 기회를 놓치면 그 규모는 두 배로 늘어난 전체 인구의 20%가 기아로 고통받을 것으로 유엔은 우려하고 있다.
유엔의 한 관리는 "에티오피아가 또다시 기후 변화의 재앙을 겪고 있다"며 "비가 오지 않는다면, 수백만명은 굶주리고, 수백만명의 아동이 영양실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근을 피하려는 이재민 수천명은 아덴만을 가로질러 내전 등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예멘으로 떠나는 중이며, 지난해 유엔 통계상 예멘으로 떠난 에티오피아인과 소말리아인은 거의 10만명에 이른다.
세계적인 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의 존 그레이엄 에티오피아 대표는 "비가 오지 않는다면 다시 일년간 더 식량 구호를 해야 할 형편"이라며 "논의할 시기는 이미 지났고, 지금은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유엔은 이미 긴급 원조 자금으로 14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지만, 지금까지 절반도 충당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맞춰 미국 정부의 대외 원조 기관인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에티오피아에 원조 규모를 400만 명분의 식량인 17만6천t의 곡물 지원을 포함해 거의 1억 달러(약 1천200억원)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엘니뇨로 생긴 가뭄으로 지난해 아프리카에서는 에티오피아 이외에 말라위에서도 280만명이, 마다가스카르 190만명, 짐바브웨에 150만명이 기아로 고통을 겪고 있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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