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反중국 서점' 관계자 실종에 항의 대규모 집회

2016. 1. 1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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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AFP·dpa=연합뉴스) 중국에 비판적인 책을 판매하는 홍콩 서점 관계자들의 잇따른 실종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홍콩에서 10일(현지시간) 열렸다.

시위대 6천여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정치적 납치 반대' 등의 구호와 함께 실종자 5명의 석방을 중국 당국에 요구하는 도심 행진을 벌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바닥에 놓고 짓밟으며 중국을 규탄했다.

앞서 중국 당국 비판 서적을 판매하는 '코즈웨이베이(銅라<金+羅>灣) 서점'의 주요 주주인 리보(李波·65)가 지난달 30일 사라지는 등 이 서점과 서점 대주주인 출판사 마이티 커런트(쥐류·巨流)미디어 관계자 5명이 작년 10월 이후 실종됐다.

실종자의 가족과 홍콩 시민단체 등은 이들이 중국 당국에 연행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범민주파 정당인 공당(工黨)의 리촉얀(李卓人) 주석은 "홍콩인의 자유와 안전을 위해 행진하려 여기 모였다"며 "이는 정치적 실종이다.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범민주파 공민당(公民黨)의 앨런 렁(梁家傑) 주석도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사람이 시내 한복판에서 몰래 끌려갈 수 있다면 일국양제 원칙이 존재한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중국 측을 비판했다.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홍콩에서 체포 등 법 집행 권한이 없어 이들이 중국 당국에 끌려간 것으로 확인되면 홍콩 자치권 침해 논란이 불가피하다.

앞서 지난 6일 중국을 방문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리보가 영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면서 홍콩과 중국 측에 해당 실종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실종 보도와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으나, 왕이 부장은 "리보는 중국 공민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측에 대해 쓸데없는 추측을 하지 마라"며 영국 측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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