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국가들, 이란 죽이기?..궁지에 몰린 이란

2016. 1. 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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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갈등으로 인해 37년만에 세계 경제 무대로 복귀하려는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사우디와 가까운 중동의 수니파 국가들이 잇따라 사우디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선 데다, 서방 역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수니파 국가들의 이란에 대한 압박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카타르는 6일(현지시간) 이란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고, 요르단도 암만 주재 이란 대사를 불러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한 일에 대해 항의했으며, 아프리카 동부 국가 지부티는 이날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이미 단교를 선언한 바레인ㆍ수단과 국교 수준을 격하한 아랍에미리트(UAE), 자국 대사를 소환한 쿠웨이트까지 더하면 중동의 수니파 국가들이 줄줄이 사우디 편을 들고 나선 것이다.

게다가 오는 9일 사우디 등 걸프 지역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가 열리고, 10일에는 이란을 제외한 22개 아랍 국가로 이뤄진 아랍연맹도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개최될 예정이다. 이들 회의는 모두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 공격 문제를 규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이란의 고립은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이란의 이러한 외교적 고립은 당장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이란을 경제적인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사우디는 이란과 교역 및 항공편 운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고, 바레인은 이란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 탈랄(60) 왕자가 이란에 대한 투자를 더 이상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한편, 사볼라 등 이란 내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 기업들도 지분 정리에 나서고 있다.

사태가 이같이 돌아가자 이르면 이달 중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계획했던 미국은 고민에 빠졌다. 사우디와 이란이 이처럼 크게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것은 이란 편을 들어주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또 미국의 오랜 우방이었던 사우디에 등을 돌리는 일이자, 사우디를 지지하고 나선 친미 아랍 국가들과도 척을 지는 일이 된다. 결국 양국간 관계가 해소될 때까지는 쉽게 이란에 경제 제재 해제라는 선물을 안겨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실제 존 커비 미 국무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란이 실시한 탄도미사일 실험과 관련해 제재를 가할 준비가 됐다”고 밝혀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 EU 등 서방국가들이 사우디와 거리를 두고 이란과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사우디의 이번 47명 집단 사형이 서구의 인권 기준에서 봤을 때 경악할 만한 일인데다, 사우디가 일으킨 시아-수니 종파 갈등으로 이슬람 극단주의가 더욱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못마땅한 일이다. 반면 이란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집권한 뒤 국내 보수파들의 반발을 누르고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이행해 왔다. 시리아-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IS를 퇴치하는 데 있어서도 이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알자지라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면서 미국의 중동 외교에 있어서 사우디에 대한 의존도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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