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폭풍속으로>사우디 사태, 세계정세 위협.. 유라시아그룹 '올 10대 리스크'

신보영 기자 입력 2016. 1. 5. 14: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란과의 단교를 선언한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정 불안이 2016년 세계정세를 위협하는 10대 리스크(위험) 중 하나로 4일 선정됐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같은 일부 국가 지도자들의 호전적 행보가 세계정세 불안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세계 위기관리 컨설팅 기관인 유라시아그룹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0대 위험으로 △미국·유럽 동맹 약화 △유럽의 국경 폐쇄 등 보수화 △중국 경제성장 둔화 △이슬람국가(IS) 발호 △사우디 정정 불안 △기술 기반 비(非)국가 행위자 역할 증대 △러시아·터키·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의 불예측적 행보 △브라질의 정치 혼란 △신흥시장의 정치·경제 불안 △터키의 대통령제 개헌 등을 선정했다.

특히 유라시아그룹은 지난해 왕위를 계승한 살만 국왕이 이끌고 있는 사우디가 올해도 공격적 외교를 펼칠 가능성을 경계했다. 특히 살만 국왕이 석유·경제개발 관련 권한을 넘긴 왕위 계승서열 2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국방장관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왕실 내부 균열이 커지고 있는 것도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저유가까지 겹치면서 재정난에 처한 무함마드 국방장관은 이란과의 단교뿐 아니라 시리아·예멘 분쟁 개입을 주도했으며,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라시아그룹은 중동 지역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러시아·터키 지도자들의 선택이 올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문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의 행보를 예측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미국·유럽 동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정세 개입과 시리아 내전 심화 이후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지난해 파리 테러를 겪은 유럽은 난민과 대테러 정책을 놓고 회원국 간 의견이 갈리면서 솅겐 조약으로 대표되는 국경 개방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이며, 영국이 유럽연합(EU)을 이탈하는 ‘브렉시트’가 EU의 미래를 가늠하는 뇌관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