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영토 30% 장악..14년만에 최대 세력"
아프간 군경 사상자 26% 늘어…탈레반, 남부 헬만드 주서 거센 공세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14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 반군이 아프간 영토의 거의 30%에서 우세를 보이거나 실질적으로 통치해 2001년 내전 시작 후 최대 세력을 떨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미국시간) 보도했다.
WP는 또 올해 들어 11월까지 아프간 군인과 경찰 7천명이 사망하고 1만2천명이 부상해 자난해보다 26% 많은 사상자수를 기록했다고 서방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말 미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아프간전 종료를 선언하고 아프간 군·경 훈련과 대테러 지원 임무만을 맡으면서 탈레반에 대한 억제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은 아프간 정부와 미군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아프간 국가안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압둘라 압둘라 아프간 최고행정관은 "우리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군대는 훈련이 부족하고 제대로 교대도 못하며 사상자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당시 회의에서 "아프간군이 탈레반보다 더 많은 장비와 더 나은 훈련을 받았는 데도 아프간 치안 당국이 병력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도력과 책임감 문제"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최근 남부 헬만드 주에서 대규모 공세를 펼치고 있다.
헬만드 주는 탈레반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아편 주산지로 미군은 2010년 3만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2년 뒤 이곳에서 탈레반을 거의 몰아냈다.
하지만 올해부터 나토군이 전투임무에서 손을 떼면서 이 지역 탈레반의 영향력이 다시 커졌다.
무하마드 잔 라수리아 헬만드 주 부지사는 지난 20일 "산긴, 게레슈크 지역에서 90명의 아프간군이 탈레반에 살해됐다"며 "헬만드가 위태롭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탈레반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아프간에서 병력을 완전 철수하려는 미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은 올해말 아프간 주둔 병력을 5천500명으로 줄이고 내년에 완전 철수하겠다는 애초 계획을 이미 수정, 내년까지 9천800명 규모의 병력을 계속 아프간에 주둔시키기로 했다.
전투임무는 수행하지 않는다는 미군의 구상도 이미 지난 9월 탈레반에 점령된 북부 쿤두즈 탈환 때 전폭기와 특수부대를 투입하면서 한발 물러났다. 현재 헬만드 주에서도 미국 육군 특전단 등이 탈레반을 상대로 교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외교적 노력을 통한 탈레반과 평화협상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가니 대통령은 내년 1월 초 미국과, 중국, 파키스탄이 참여하는 4자 회담을 개최해 탈레반과 평화협상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27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 10일 아프간 정보 수장인 라마툴라 나빌 국가안보국(NDS) 국장이 파키스탄과 협력해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며 사퇴했으며 탈레반도 평화협상 계획에 이렇다할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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