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바티칸 관료들이 먹어야 할 12가지 약" 제시
【서울=뉴시스】최희정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79)이 21일(현지시간) 바티칸 관료들에게 인류애와 책임감, 헌신, 겸손과 같은 ‘필수 덕목’을 갖출 것을 제시했다. 최근 로마 교황청이 수많은 스캔들에 휩싸인 데 따른 문제의식으로 보인다.
CNN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크리스마스 인사를 위해 바티칸 클레멘타인 홀에 모인 추기경·주교·사제 등 교황청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투명하고 단호한 결의 속에서 교황청 관료조직인 ‘쿠리아’에 대한 개혁을 계속 해나가겠다”고 공언했다.쿠리아는 교황청과 교리·경제·주교부를 포함해 로마 가톨릭교회를 통치하는 50여 개 바티칸 지부로 구성돼 있다.
교황은 며칠동안 감기에 걸려 몸이 안 좋은 상태라며 양해를 구하고, 관례적으로 일어서는 대신 자리에 앉아서 연설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연설에서도 쿠리아 관리들이 위선적인 이중생활을 하고, 어떻게든 권력을 차지하려 하며, 험담하기를 좋아하는 등 영적 치매에 걸렸다며 신랄하게 비판했었다.
그러나 지난 해와 달리 올해에는 ‘미덕’에 초점을 맞췄다. 교황은 쿠리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필수 덕목’으로 투명성과 겸손, 책임감, 근면성, 성숙성, 개방성, 맑은 정신 등 '12가지 약(medicines)'을 제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쿠리아를 정신분열증, 장례식에 간 듯한 얼굴 등 15가지 각종 증상과 병에 시달리는 몸으로 진단하고 꾸짖었던 일을 상기하면서 “(2014년 당시 밝혀진 교황청 재정·행정 스캔들에서 밝혀진) 쿠리아의 ‘질병’이 별다른 고통도 유발하지 않으며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쿠리아에 대한 연설을 마치고 스캔들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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