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리아 넘어 리비아·이집트 유전 넘본다

박준호 2015. 12. 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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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키르(바레인)=AP/뉴시스】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유전의 80%를 지배하고 있지만, 시리아를 넘어 리비아와 이집트의 유전으로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해질녘 바레인 사키르의 유전에 있는 오일펌프의 모습. 2015.12.17
【베이지=AP/뉴시스】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유전의 80%를 지배하고 있지만, 시리아를 넘어 리비아와 이집트의 유전으로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2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50㎞ 떨어진 베이지 정유공장이 파괴된 모습. 2015.12.17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가스·유전의 약 80%를 지배하고 있지만, 리비아와 이집트의 유전으로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미 고위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은 리비아와 시나이 반도, 기타 다른 지역의 석유 기반 시설을 조사하고 있다"며 "유전과 파이프 라인, 운송 경로와 함께 공격에 취약할 수 있는 다른 인프라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리비아와 시나이 반도의 유전도 조사대상에 포함된다"며 "IS는 리비아와 그 외 지역의 석유 자원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IS가 시리아를 거점으로 두고 시리아 밖에서도 잠재적으로 공격에 취약한 석유자원(oil asset)을 찾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하면서, 다만 유가 하락이 불안 요소로 떠오르면서 유전 지대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려 한 IS의 결정에 흠집을 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영방송 RT는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을 인용, "IS가 곧 리비아의 석유를 쉽게 공격할 수 있는 거리 안에 배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IS 무장대원은 2000~3000명으로 이 중 절반은 시르테에 집중 배치되어 있다고 유엔(UN) 자료를 인용해 RT는 전했다.

르 드리앙 장관은 "IS는 리비아의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에 거점을 두고 있고 해안을 따라 250㎞에 걸쳐 점유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면서 "IS는 해안에서 내륙으로 침투하기 시작해 유전과 석유매장량에 대한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르 드리앙 장관은 "리비아의 유전을 보호하기 위한 프랑스의 군사 개입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며 "그것(리비아 유전)은 의제가 아니다. 리비아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국방장관보다는 군사 개입에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했다.

발스 총리는 "우리는 테러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다"면서 "우리는 공통의 적은 다에시(Daesh·IS의 아랍어 약칭)이다. 우리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아마 앞으로는 리비아에서 다에시를 물리치고 말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IS가 리비아 시르테 분지의 유전을 장악하기 위해 리비아의 점점 커지고 있는 혼란을 이용하고 있으며, 현재 전략적으로 중요한 아지다비야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르테분지는 리비아가 생산하는 원유의 약 3분의2를 차지할 만큼 주요 유전들이 분포되어 있으며 아지다비야는 리비아 동부 급유항에 대한 접근이 용이한 곳이다. 서방 관리들은 리비아가 외부의 원조없이는 IS를 격퇴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IS 무장대원들이 리비아 전역의 투쟁 계파를 약화시키기 위해 리비아의 석유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애틀랜틱 카운슬(AC)의 중동 문제 연구원 모하메드 엘자르는 지난 3월 타임지에 "IS가 리비아에서 석유 부문을 공격함으로써, 리비아의 어떠한 통합정부도 무기를 사는데 필요한 많은 돈을 (IS로부터)빼앗기게 될 것이고 결국 리비아는 IS를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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