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양성소 벨기에 몰렌베크를 가다 '분노만 가득'

이주승 jason@imbc.com 2015. 11. 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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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 테러를 비롯해 유럽에 테러 사건이 날 때마다 거론되는 곳이 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외곽의 '몰렌베크'인데요.

'지하디스트 양성소'로 불립니다.

파리 테러를 주도한 아바우드와 직접 가담한 테러범 4명, 그리고 2004년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범, 지난해 브뤼셀 유대인 박물관 테러범도 모두 이곳 출신입니다.

테러의 진원지가 된 몰렌베크를 이주승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브뤼셀 서부지역 몰렌베크입니다.

9만 여 인구에 모스크 22곳과 이슬람 학교가 따로 있는 '아랍타운'.

몰렌베크 인구 3명 중 1명이 무슬림입니다. 벨기에에서 무슬림 비중이 가장 높은 곳입니다.

이 곳은 최근까지 파리 테러범 압데슬람 형제가 운영하던 카페입니다.

[테러범 이웃]
"충격이에요.열흘 전에도 봤어요. 카드놀이도 같이 했는데."

파리테러 이후 몰렌베크 무슬림들은 더욱 성이 나있습니다.

취재진에게 다짜고짜 폭행을 가할 정도입니다.

"어, 어."
"꺼져 꺼져."

불만에 가득 찬 청년들, 자신도 테러범이 될 수 있다고 폭언을 내뱉습니다.

[몰렌베크 주민]
"얼마줄래? 돈만 주면 뭐든 할 수 있다."

차별의식이 팽배하고, 특히 30%가 넘는 실업률이 가장 큰 불만입니다.

[몰렌베크 주민]
"이주민들 받아놓고 일자리를 안 주면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

테러범의 온상이 돼버린 몰렌베크.

이제 주민들이 나섰습니다. 곳곳에 희생자를 애도하는 표시를 내붙이고, 대규모 추모집회도 열었습니다.

[조이 마킬게이]
"여기는 내가 사는 곳입니다. 좋은 일하는 단체도 많아요."

몰렌베크도 신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민자 청년들의 분노와 절망이 계속되는 한 유럽의 '테러리스트 양성소'란 오명을 벗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몰렌베크에서 MBC뉴스 이주승입니다.

(이주승 jason@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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