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 '불교 민족주의' 위험변수 급부상
【랑군=AP/뉴시스】박상주 기자= 오는 8일 실시되는 미얀마 총선에서 ‘불교 민족주의’가 위험한 돌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불교 극단주의 세력들이 총선을 앞두고 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 극단주의 단체인 ‘969그룹’ 등 불교계는 무슬림 세력들이 국가의 안위와 불교의 전통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불교 극단세력들은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까지 비난하고 나섰다. 수지 여사가 무슬림 세력들에게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제1야당인 민족민주동맹(NLD)의 지도자인 수지 여사는 지난 주말 선거유세에서 수만 명의 인파를 불러 모았다. 이번 총선에서 NLD당이 70% 이상의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종족과 종교 갈등이 첨예화 되면서 보수적인 불교신도 및 지역주민들의 표심이 흔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전적인 ‘969그룹'은 이슬람을 신봉하는 소수종족 로힝야들을 향해 연일 증오를 퍼붓고 있다. 969그룹의 지도자인 승려 아신 위라투(ashin wirathu)는 “나는 수지 여사에 대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녀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슬림들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는 수지 여사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그와는 정반대로 ‘휴먼 라이트 워치’ 등 국제인권단체들은 수지 여사가 로힝야족 등 핍박받는 소수민족들의 궁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위라투는 200여명의 무슬림 사망자와 14만 명의 난민을 낸 폭동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969그룹은 현재 수백만 명의 지지자를 두고 있는 강력한 조직으로 발전했다.
969그룹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만큼 막강할 수밖에 없다. 미얀마 정부가 '11.8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130만 명의 로힝야족 주민들에게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하지 않았다. 불교민족주의 세력들의 압력에 굴복했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이번 총선에서 무슬림 후보는 단 한명도 내지를 않았다. 이 역시 불교계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다.
로힝야족 출신인 슈 마웅(Shwe Maung) 의원은 3일자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번 총선은 지난 20여 년 간 미얀마에서 치러진 가장 자유롭고 공정한 역사적 선거로 치러질 거라는 기대를 모아왔다”며 “그러나 소수민족을 박해하는 강고하고도 영속적인 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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