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흉기테러 당한 독일 정치인, 쾰른 시장 당선
선거 하루 전날 유세 활동을 하다 반(反)이민 정서를 가진 주민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당한 독일 쾰른시의 시장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쾰른시장 선거의 최종 개표 결과 헨리에테 레커(58) 후보가 52.7%의 득표를 기록해 당선이 확정됐다.
레커 후보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집권 다수당인 기독민주당(CDU)의 지원을 받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독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쾰른의 첫 번째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다.
레커 후보는 17일 쾰른의 한 시장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을 찔려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으며 쾰른시는 이 사건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현지 경찰은 쾰른 주민인 44세 남성 피의자가 현재 직업이 없는 상태이며 진술을 토대로 판단할 때 외국인 혐오가 범행 동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의 정신감정 결과 범죄와 관련지을 수 있는 정신적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살인미수와 상해 혐의로 구금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독일에서 메르켈 총리의 관대한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보수 세력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시위와 테러가 늘고 있다.
올해까지 독일이 100만명의 난민을 수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난민 수용시설에 대한 공격은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500여건 발생해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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