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시리아서 미사일-탱크로 '대리전'

2015. 10. 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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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미제 미사일로 아사드 기갑병력 격퇴 전과..러시아 개입 촉발

반군, 미제 미사일로 아사드 기갑병력 격퇴 전과…러시아 개입 촉발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이 시리아 반군에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이 정부군의 기갑병력을 격퇴하는 뛰어난 전과를 올리면서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개입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처럼 반군의 미제 미사일과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의 러시아제 전차가 맞서면서 시리아 내전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이 시리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에 지원한 BGM-71 토우(TOW) 대전차 미사일이 FSA가 시리아 정부군과 싸우는 데 큰 도움을 준 데 이어 최근 시리아에 개입한 러시아군에 맞서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실제 최근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들을 보면 반군이 러시아제 탱크와 시리아 정부군 소속 장갑차들을 향해 토우 미사일을 발사, 목표물들을 사정없이 파괴하는 장면이 나온다.

반군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아 첫 공격에 나선 지난 7일 하루 동안에만 24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격파했으며, 이후에도 격파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반군의 무스타파 모아라티 대령은 WP에 "탱크 대학살이었다"고까지 표현하면서 더 많은 미제 미사일이 반군 측에 지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감독 하에 지난해 초 시작된 토우 미사일 지원 프로그램은 미 국방부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

WP는 이 프로그램이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을 돕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로 인해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개입을 부르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정부군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기갑병력이 토우 미사일로 무력화되면서 정부군이 반군에 크게 밀리자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을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을 원치 않는다고 천명했음에도, 반군에 지원된 미제 미사일의 두드러진 활약으로 인해 미·러의 대리전 양상으로까지 전개되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이러한 토우 미사일의 활약은 지난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소련군이 이슬람 반군에 지원된 미제 스팅어 미사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을 연상시킬 정도라는 것이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제프 화이트는 "시리아 반군이 미국제 미사일로 정부군을 공격하고, 정부군은 러시아제 무기로 반군을 공격하며 대리전 양상이 되고 있다"며 "계획된 것이라기보다는 우연히 대리전으로 발전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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