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가 내부서 '살만 국왕 퇴진' 목소리 제기

문예성 2015. 9. 3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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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메카 성지순례 도중 발생한 대형 참사와 경제난,예멘 민간인 폭격 등 내우외환이 겹치면서 '중동 패권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왕가 내부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79) 국왕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이븐사우드 사우디 초대국왕의 손자인 한 왕자가 이달 초 자사에 보낸 서한에서 살만 국왕의 통치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정권 교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보안상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이 3세대 왕자는 "살만 국왕의 지배구조는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며 실질적으로 왕의 아들인 모하마드 빈 살만 왕자가 통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왕의 통치력에 대해 많은 2세대 왕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4∼5명의 삼촌(2세대 왕자)이 곧 모여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부족장 등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국왕 교체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으며 이들은 국왕 교체 없이는 나라에 재앙이 덮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왕자는 이븐사우드의 아들 등 현재 생존해 있는 13명의 유력 왕자들이 단결해 왕실 쿠데타를 성사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우디 초대국왕인 이븐사우드는 이미 사망한 2∼6대 국왕을 포함해 총 45명의 아들(36명이 성인까지 살아남고,자녀를 가짐)을 뒀고, 7대 국왕인 살만 국왕은 초대 국왕의 25번째 아들이다.

한편 지난 11일 메카 그랜드 모스크에서 발생한 크레인 붕괴사고와 최소 769명이 숨진 24일 대형 압사사고로 인한 사우디 왕가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제군주제라는 사우디의 정치체제가 근본적인 문제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아랍의 봄' 사태가 발발한 지난 2011년 초 압둘라 전 사우디 국왕은 이례적으로 1330억 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는 복지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민심을 다스리고, 민주화 운동이 자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며 왕권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됐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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