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프란치스코 교황 그라운드제로 참배..추모풀앞에 뜬 무지개

노창현 입력 2015. 9. 2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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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에서 가장 슬픈 추모의 공간을 찾았다. 25일 교황은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으로 그라운드제로와 센트럴파크, 매디슨스퀘어가든 미사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교황의 걸음이 가장 의미있었던 곳은 맨해튼 남단 그라운드 제로였다. 3주전 확정된 200여명의 취재기자단과 희생자가족 부상당한 구조대원 등 2천여명의 초청인사들과 함께 한 교황은 쌍둥이 빌딩이 있던 거대한 추모풀 앞에 마련된 촛불제단에 흰장미를 바치고 3분간 기도를 했다. 교황이 추모풀을 향해 걸어들어오고 있다. 2015.09.25. <사진=Newsroh.com 제공> robin@newsis.com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에서 가장 슬픈 추모의 공간을 찾았다. 25일 교황은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으로 그라운드제로와 센트럴파크, 매디슨스퀘어가든 미사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교황의 걸음이 가장 의미있었던 곳은 맨해튼 남단 그라운드 제로였다. 3주전 확정된 200여명의 취재기자단과 희생자가족 부상당한 구조대원 등 2천여명의 초청인사들과 함께 한 교황은 쌍둥이 빌딩이 있던 거대한 추모풀 앞에 마련된 촛불제단에 흰장미를 바치고 3분간 기도를 했다. 사진은 그라운드제로의 거대한 추모풀. 2015.09.25. <사진=Newsroh.com 제공> robin@newsis.com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에서 가장 슬픈 추모의 공간을 찾았다. 25일 교황은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으로 그라운드제로와 센트럴파크, 매디슨스퀘어가든 미사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교황의 걸음이 가장 의미있었던 곳은 맨해튼 남단 그라운드 제로였다. 3주전 확정된 200여명의 취재기자단과 희생자가족 부상당한 구조대원 등 2천여명의 초청인사들과 함께 한 교황은 쌍둥이 빌딩이 있던 거대한 추모풀 앞에 마련된 촛불제단에 흰장미를 바치고 3분간 기도를 했다. 교황이 나간 후 추모풀 안에 물이 햇빛이 반사되며 희미한 무지개가 그려져 이목을 끌었다. 2015.09.25. <사진=Newsroh.com 제공> robin@newsis.com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에서 가장 슬픈 추모의 공간을 찾았다. 25일 교황은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으로 그라운드제로와 센트럴파크, 매디슨스퀘어가든 미사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교황의 걸음이 가장 의미있었던 곳은 맨해튼 남단 그라운드 제로였다. 3주전 확정된 200여명의 취재기자단과 희생자가족 부상당한 구조대원 등 2천여명의 초청인사들과 함께 한 교황은 쌍둥이 빌딩이 있던 거대한 추모풀 앞에 마련된 촛불제단에 흰장미를 바치고 3분간 기도를 했다. 사진은 추모풀 앞에 마련된 촛불 제단. 2015.09.25. <사진=Newsroh.com 제공> robin@newsis.com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에서 가장 슬픈 추모의 공간을 찾았다. 25일 교황은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으로 그라운드제로와 센트럴파크, 매디슨스퀘어가든 미사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교황의 걸음이 가장 의미있었던 곳은 맨해튼 남단 그라운드 제로였다. 3주전 확정된 200여명의 취재기자단과 희생자가족 부상당한 구조대원 등 2천여명의 초청인사들과 함께 한 교황은 쌍둥이 빌딩이 있던 거대한 추모풀 앞에 마련된 촛불제단에 흰장미를 바치고 3분간 기도를 했다. 교황은 의식후 휠체어탄 뉴욕경찰 구조대원(사진)을 비롯, 유가족 대표, 뉴욕소방대원 대표등과 차례로 포옹하며 따스한 손길을 내밀었다. 2015.09.25. <사진=Newsroh.com 제공> robin@newsis.com

【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에서 가장 슬픈 추모의 공간을 찾았다.

25일 교황은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으로 그라운드제로와 센트럴파크, 매디슨스퀘어가든 미사에 이르기까지 뉴욕을 방문한 어떤 지도자보다 바쁜 일정을 보냈다.

교황의 걸음이 가장 의미있었던 곳은 단연코 맨해튼 남단 그라운드 제로였다. 수천명의 목숨이 한순간에 사라진 인류역사상 최악의 테러참사 현장에 교황이 방문하는 날 취재가 허가된 기자들은 전 세계에서 약 200명으로 제한됐다.

3주전 엄격한 신원조회를 거친 기자들은 이날 새벽 메리엇 호텔에 집결, 다시한번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 취재비표를 받고 주최측이 제공한 버스를 타고 오전 8시 도착했다. 교황 방문예정 시간보다 무려 3시간 앞선 시각이었다.

제한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행사장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경호인력은 사중 오중으로 겹겹이 쳤을만큼 삼엄한 경호가 이뤄졌다. 내빈석은 기자들외에 9.11유가족과 초청인사, 관계자, 준비요원 등 2천여명이 입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시10분경 쌍둥이빌딩이 있던 자리의 거대한 추모 풀 왼쪽에서 출현했다. 시민들의 환호성이 터지며 ‘파파 프랜시스'를 연호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교황은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다른 때와 달리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왔다. 추모의 공간임을 배려하는 듯 했다.교황은 앞자리의 기자들이 자리한 곳을 지나친 추모 풀 앞에 이른 교황은 대기하던 주최측 인사들과 잠시 환담을 가졌다. 그리고 추모풀 정면을 향한 채 말없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바티칸 교황청이 미리 준비한 촛대와 두 송이의 흰 장미가 놓여진 가운데 교황은 그대로 선 채로 기도를 3분가량 했다. 흔들리던 그라운드 제로의 수많은 상수리나무들은 바람이 한번씩 불 때마다 추도하듯 도토리들을 후두득 떨어뜨렸다.

기도를 마친 교황은 돌아 서서 휠체어를 타고 있던 뉴욕경찰 구조대원과 포옹하고 9.11.희생자 유가족 대표들과 뉴욕소방국 뉴욕경찰관 대표들을 차례로 껴안으며 따스한 손길을 내밀었다.

유족대표중 매디슨과 미건 등 어린 두 딸을 데리고 온 모니카는 교황을 친견하고 감격어린 표정을 지었다. 모니카의 남편 마이클 이켄은 9.11당시 사우스타워 84층에 근무하고 있었다.

약 20분 정도 그라운드 제로에서 시간을 보낸 교황은 다소 밝아진 얼굴로 유가족 대표 등과 함께 9.11 메모리얼 뮤지엄으로 발길을 돌렸다. 퇴장하며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부부 등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교황은 이날 스페인어로 "불의앞에 힘없고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지 못한 것을 슬퍼하고 있다. 보편적인 선을 존중하는 해결책을 찾지 못함으로써 희생된 무고한 생명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 추모 풀의) 끝없이 흘러내리는 물은 어제의 눈물과 오늘 우리의 모든 눈물이라고 애도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은 폭력과 증오 복수만을 아는 사고방식을 슬퍼하고 광신주의로 이끄는 믿음의 획일성과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메시지는 짧지만 분명했다. "오늘 우리는 획일성을 강요하는 어떠한 시도에 ‘안된다’고 말해야 하고 다양성이 용인과 화해에 대해서 '맞다'고 답해야 한다.".

이날 현장엔 이슬람과 유대교 기독교 힌두교 시크교 등 타종교를 대표하는 지도자들도 평화라는 공통된 주제아래 기도를 했다.

교황이 기도하고 떠난 거대한 추모 풀의 물이 햇볕을 받는 순간 작은 무지개가 희미하게 피어올랐다. 잔혹한 테러로 숨진 고귀한 넋들이 다시 돌아온 듯 신비로운 영생의 무지개였다.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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