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왕비 "영국이 난민 2만명 받겠다고? 140만명 받아라"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시리아의 이웃 국가로 140만명의 난민이 거주하는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가 영국이 앞으로 받기로 한 시리아 난민 2만명이 터무니 없이 적다며 140만명을 받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평화 운동가로도 잘 알려진 라니아 왕비의 이런 제안은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의회 연설을 통해 앞으로 5년간 시리아 난민 2만 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라니아 왕비는 영국 스카이TV와 한 인터뷰에서 "난민을 받아야 하는지 아닌지, 받는다면 얼마나 받을지 등의 논란보다 우리가 힘을 합쳐 무엇을 할 것인지 따지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요르단은 북쪽 이웃 국가인 시리아에서 지난 5년간 넘어온 난민이 모두 14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해 "매우 힘겨운 상태"라고 라니아 왕비는 설명했다.
라니아 왕비는 "우리 인구의 20%라는 것을 쉽게 풀이하자면 영국에는 1천200만명, 독일에는 1천600만명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세계가 힘을 합쳐 난민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이미 따돌림받은 난민은 환멸을 느끼고, 결국 정착할 곳이 없어 자칫 극단주의에 물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이슬람 원리에서 많이 벗어난 극단주의 때문에 남부끄럽지 않게 착하게 사는 많은 이슬람주의자가 오해받는다"며 "우리 이슬람 종교를 제대로 회복하려면 할 일이 많다"고도 했다.
아울러 "인간 존엄성이야말로 국제 사회에서 깎아내릴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소통수단"이라고 강조했다.
tsyang@yna.co.kr
- ☞ 화내다 커피가 얼굴에 튀면…법원"폭행죄 성립"
- ☞ 성매매한 13살 여학생보다 모텔비 적게 낸 20대 '유죄'
- ☞ "어깨통증 완화"…간호사들 병원서 마약 훔쳐 상습투약
- ☞ '또 갑질논란' 쿠팡…"짝퉁판매·허풍보장에 업체 도산"
- ☞ 올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여행지는 '오사카'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위증교사' 재판받던 전북교육감 처남,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종합) | 연합뉴스
- 통일교, 한학자 총재 주례로 90개국 남녀 5천쌍 합동결혼식 실시 | 연합뉴스
- 손녀딸 같다면서…길 물으며 15세 여학생 허벅지 추행한 80대 | 연합뉴스
- 13시간 만에 생환…호미로 땅 파고 철근 10㎝씩 잘라 극적 구조 | 연합뉴스
- '꾸짖어?' 고령 모친 흉기 협박한 패륜아들…모친은 선처 호소 | 연합뉴스
- "하루 평균 기부금 1.9억원" 국감서 칭찬받은 KAIST의 비결은 | 연합뉴스
- 한국 애니메이션 '예수의 생애', 북미 박스오피스 2위 돌풍 | 연합뉴스
- 실수로 건 전화 한 통에 27번 '따르릉'…협박까지 한 40대 실형 | 연합뉴스
- 밤늦게 귀가하는 여성 '헤드록'하고 집까지 들어간 공무원 | 연합뉴스
- 상관인 장교 폭행하고 욕설한 부사관…하극상 20대 징역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