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대원이 난민 둔갑했다" 발칵..알고보니 IS와 싸운 반군

2015. 9. 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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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난민 행세한 IS대원' 사진 유포 논란 실제론 친서방 자유시리아군 소속..최초유포자 사과

SNS서 '난민 행세한 IS대원' 사진 유포 논란

실제론 친서방 자유시리아군 소속…최초유포자 사과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 사람을 기억하십니까? 한 달 전에 '이슬람국가'(IS) 대원이라고 사진을 찍더니 이제는 '난민'이 됐습니다."

동일 인물로 보이는 무장한 병사와 난민 행렬 속 남성의 모습을 나란히 배치한 사진이 최근 며칠 사이 인터넷상에 급격히 퍼졌다.

한 영국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 사진은 페이스북 내에서만 7만7천 번 이상 공유되면서 "IS가 난민 행세를 하고 유럽에 들어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그러나 이 남성은 IS 출신이 아니라 시리아에서 IS와 싸우던 친(親)서방 반군 '자유시리아군'(FSA) 소속의 대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남성은 시리아 알레포 출신의 서른 살 라이트 알살레로, 문제의 사진은 사실 AP통신이 지난달 18일 그리스 코스섬에 들어온 그를 인터뷰하고 발행한 사진이었다.

당시 AP통신은 "시리아 반군 지도자가 정부와 IS를 피해 유럽으로 가려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시리아 알레포 출신의 미장공인 알살레와의 인터뷰를 자세히 소개했다.

알살레는 당시 인터뷰에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 생후 28일 된 아들을 두고 자유시리아군에 가담했다며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자유를 원했다"며 "시리아에서는 알카에다도, IS도, 정부도 나를 원한다. 나는 그들 모두와 싸웠다"고 전했다.

그가 소속한 자유시리아군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평화시위를 벌이던 반정부 진영에서 구성된 온건 반군으로,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받으며 정부군은 물론 IS, 알누스라 전선 등 극단주의 세력과 맞서 싸우고 있다.

알살레는 인터뷰에서 "정부가 모든 것을 파괴했다. 아이와 여자도 죽였다. 시리아에는 안전한 곳은 없다"며 사촌이 있는 네덜란드로 먼저 가서 시리아에 있는 아내와 아들을 데려오고 싶다고 밝혔다.

AP는 이 기사와 함께 과거 자유시리아군 시절 알살레의 사진과 코스 섬에서 찍힌 그의 사진을 함께 발행했는데, 이 사진을 잘못 퍼지면서 IS 대원이라는 오해를 받게 된 것이다.

그가 IS 대원이라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페이스북 사용자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좋은 뜻으로 사진을 올렸다"며 "내 오해로 빚어진 피해와 상처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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