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에 여자는 안돼?".. 사우디 스타벅스 로고 변형에 '실소'

김철오 기자 2015. 9. 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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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커피브랜드 스타벅스 로고에서 여성을 삭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점포를 놓고 지구촌 네티즌들이 실소를 터뜨리고 있다. “여성차별에 따른 로고 변형”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페이스북은 8일 미국 개념미술가 라이더 립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스타벅스 점포에서 촬영한 로고 사진을 놓고 들끓었다. 스타벅스는 고대 그리스신화의 바다여신 사이렌을 로고 디자인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사진 속 점포는 로고에서 사이렌을 삭제했다. 대신 네 개의 별이 있는 밤하늘 아래에서 수면 위로 뜬 사이렌의 왕관을 묘사한 듯한 이미지로 로고를 변형했다.

립스는 로고를 변형한 원인을 여성차별에서 찾았다. 립스는 페이스북에 “사우디아라비아 스타벅스다. 이들은 이슬람 율법을 어리석게 해석해 여성을 혐오한다. 여성과 관련한 묘사를 세상에서 제거하려 할 것”고 주장했다. 립스의 이런 주장은 많은 수의 ‘좋아요’를 얻으면서 세계 네티즌들에게 전해졌다.

네티즌들은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로고에서 삭제해야 할 만큼 여성을 인정할 수 없는가” “다른 커피브랜드도 많은데 로고를 변형하면서까지 스타벅스를 개점한 이유는 무엇인가” “사이렌을 물속으로 빠뜨린 것처럼 보인다. 스타벅스 IS 지점인가”라는 원성이 쏟아졌다. 특히 여권신장주의자들의 비난이 많았다.

립스가 촬영한 사진 속 점포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지점으로 알려졌다. 메카는 매년 300만명의 순례자들이 모이는 이슬람교도들의 성지다. 이 점포가 여성의 권리를 제한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로고를 변형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영국 일간 더타임즈와 메트로 등 일부 언론들은 여성차별에서 원인을 찾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성별의 문제가 아닌 종교에 따른 로고 변형이라고 주장했다. “메카 지점에서는 이슬람 경전 코란이 아닌 그리스신화 속 존재를 간판에 내걸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른 도시 점포들은 스타벅스 로고를 그대로 사용한다. 간판에서 로고를 통째로 빼고 스타벅스의 상호를 영어와 아랍어로 나열한 점포도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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