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미국 '30년 논쟁' 끝에 석방되는 스파이 폴라드

2015. 7. 2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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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에 기밀 정보를 넘긴 죄로 30년째 복역하다 오는 11월 석방될 예정인 전직 미 해군 정보 분석가 조너선 폴라드(60)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30년 논쟁' 끝에 풀려나는 이스라엘 첩자다.

폴라드의 석방 문제는 그동안 '스파이' 행위를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치열한 법적, 외교적 논쟁을 벌여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1954년 미국 텍사스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폴라드는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에 기밀 정보를 넘겨줬다는 이유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첫 미국인이다. 이 정보에는 위성사진과 아랍 군사 체계, 군비 증강 등에 관한 1급 문서도 포함돼 있다.

미 해군 정보국 분석가로 일했던 폴라드는 1984~1985년 중동권에서의 미국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수천건의 기밀문서 사본을 이스라엘에 넘겨준 혐의로 1985년 11월 체포됐다. 폴라드의 의심쩍은 행위에 의심을 품던 동료 직원이 내부 고발을 하면서 그의 스파이 행위가 탄로 난 것이다.

폴라드는 곧바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1987년부터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해 왔다.

폴라드와 그의 가족은 "유대인으로서 도덕적 의무감에 이스라엘에 정보를 넘겨줬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폴라드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 대가를 받지 않았으나 나중에 이스라엘이 매월 1천 달러가량을 지급했음을 인정했다.

폴라드는 체포 직전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 피신을 시도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이 사건은 미국-이스라엘간 외교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에게 진 '빚' 때문에 1995년 폴라드에게 이스라엘 국적을 부여한 후 줄곧 미국 정부에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3년 뒤 이례적으로 폴라드의 스파이 행위를 공개적으로 인정, 사과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에서 그의 석방에 관한 로비 활동도 펼쳤다.

또 1998년 당시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중재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참여 조건으로 폴라드 사면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군부와 정보당국은 그간 폴라드의 석방이 정보 상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재임시 '폴라드 사건'의 재검토에 동의했으나 당시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폴라드가 풀려나면 물러나겠다고 반발하는 바람에 이 계획은 무산됐다.

미국 군부 인사들은 폴라드가 가장 가까운 맹방 사이에서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사실과 미국 내 유대인들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을 근거로 '법대로'를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가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과 이란이 핵협상을 타결하면서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이스라엘을 달래려고 '폴라드 석방'이라는 카드를 미국이 이번에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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