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겸손 "미국-쿠바 국교 기여한 것 없다"

2015. 7. 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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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지구상의 앙숙이었던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여한게 별로 없다”고 한껏 자신을 낮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의 남미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로마 교황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교황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국교정상화에 합의하는 발표를 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지만 ‘작은 일’밖에 한것이 없다고 몸을 낮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말 나는 미약한 일밖에 하지 않았다”며 “양쪽이 서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성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교황이 환영인파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 [사진=게티이미지]

앞서 외신들은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라는 역사적 사건을 만드는 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큰 역할을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교황의 인격과 명성이 그를 세계무대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만들었다”며 ‘자본주의 초강대국’인 미국과 ‘작은 사회주의 섬나라’ 쿠바가 반감을 거두고 함께 갈 수 있도록 하는데 있어 바티칸이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교황은 2014년 10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초청해 양국 간 접촉을 주선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건설적 대화와 양측 모두에게 받아들여질 만한 해결책을 갖도록주문했다.

라틴아메리카 출신이자 ‘규제 없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쿠바인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 쿠바 내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온 바티칸의 오랜 관여는 미국 측에 있어서도 감사와 신뢰를 쌓게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세월호 유가족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는 등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던져 한국사회에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교황은 작년 1월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이 국교 정상화 발표를 한 뒤 석 달간 기도를 하다가 편지를 보냈고, 이윽고 양국 외교 사절단이 만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깜짝 놀랐다고 회고했다.

교황은 “두 나라의 선의가 작용한 것이었고, 혜택은 그들 나라의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서는 절충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황은 “두 나라는 평화와 만남, 우정, 협력이라는 산물을 얻을 것”이라며 “하지만 누가 무엇을 잃게 될는지는 모르겠다. 협상에서는 항상 한쪽이 얻게 되면 한쪽이 잃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교황은 오는 9월 쿠바와 미국을 잇따라 방문한다.

한편, 교황은 50여 년에 걸친 콜롬비아의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교황청이 기꺼이 도울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협상이 삐걱거리면 아주 볼썽사나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언제나 도움을 제안했고, 또 우리가 도울 방법도 많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좌익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대표들은 쿠바 아바나에서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다. 콜롬비아 반군은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하면서 정부 측에 쌍방 휴전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이를 기만적인 행위로 보고 수용하지 않고 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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